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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의 와인산책] 안티노리를 가다. 티냐넬로 예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4-16 18:55:45
  • 수정 2015-04-16 19: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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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위클리 홍콩 독자 여러분. 오랜만의 와인산책인 거 같습니다. 부활절 연휴는 경건하면서 여유롭게 보내셨는지요. 이번 주 와인 산책에서는 이태리 최대의 ..
안녕하세요. 위클리 홍콩 독자 여러분. 오랜만의 와인산책인 거 같습니다.

부활절 연휴는 경건하면서 여유롭게 보내셨는지요.

이번 주 와인 산책에서는 이태리 최대의 와인산지인 투스카니, 그중에서도 이태리 전역에서 최대 규모의 와이너리 중의 하나인 안티노리 와이너리 방문기와 수퍼투스카니 와인, 그중에서도 티냐넬로에 대해 몇 자 적어 볼까 합니다. 
  
 부활절 특수와 맞물려 로마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었지만 이태리 금융의 중심지 밀라노는 다소 한가했습니다. 밀라노 공항으로 입국, 자동차로 3시간 반 거리의 피렌체 근교에 위치한 안티노리 와이너리는 그 규모에 걸맞게 거대한 요새를 방불케 하였습니다.

서재를 연상시키는 안락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안티노리 와이너리 로비
서재를 연상시키는 안락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안티노리 와이너리 로비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거대한 규모의 와이너리겸 박물관이 안티노리 사단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사실. 안티노리 가문은 원래 상인 집안으로 유명했었는데, 안티노리 가문의 와인 생산 역사는 안티노리가 1385년 피렌체 와인 길드에 공식 가입한 원년을 처음 생산 원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안티노리의 포도원들은 특히 지난 반세기 안에 규모가 굉장히 커졌으며 이는 안티노리의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정신에 기인한 것임에 분명한데, 특히 안티노리의 명성을 전 세계적으로 떨치게 한 데에는 일명 슈퍼 투스칸이라 불리는 다음 와인들의 공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프루닝 (가지치기)에 열중인 안티노리 포도밭
프루닝 (가지치기)에 열중인 안티노리 포도밭
 
첫 번째로 슈퍼 투스칸으로서는 처음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티냐넬로는 1971년에 최초로 생산되었는데, 슈퍼 투스칸 와인 중에는 보기 드물게 투스카니 고유 품종인 산지오베제를 주요 품종으로 카베르네 소비뇽등의 프랑스 포도 품종과 블렌딩하여 숙성시킵니다.

참고로 슈퍼 투스칸 와인이란 이태리 투스카니 지방에서 투스카니 고유의 토착 품종을 사용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주로 프랑스 포도 품종을 사용하여 주조된 와인을 일컫는 말로 초기에는 자국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고, 품질 면에서도 이태리 최상급 와인분류인 DOCG 와인을 능가하는 품질로 평가 되는 일명 슈퍼(대단한, 광장한) 와인들을 일컫는 말로 이로 인해 1992년 IGT (인증받은 지역의 포도로 만든 와인) 라는 등급이 새로 만들어 지게 되는 배경이 되었고, 현재는 슈퍼 투스칸 와인=투스카니 지역에서 만든 고급와인이라는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슈퍼 투스칸 와인은 주로 프랑스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머를로,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하여 만들어서 인지 보르도 와인에 익숙한 아시아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아 떨어져 최근에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 한국 및 아시아 전역에서 희귀한 와인으로 추앙받으며 가격적인 면에서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산지오베제-카베르네 프랑 블렌딩의 수퍼투스칸 티냐넬로
산지오베제-카베르네 프랑 블렌딩의 수퍼투스칸 티냐넬로
 
이 중 티냐넬로는 투스카니 고유 품종인 산지오베제를 70퍼센트 이상 블렌딩 하여 산지오베제 고유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한편 주조 방식에 있어서는 작은 프랑스식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오크의 복잡 미묘한 향과 잘 어우러져 독창적이면서도 투스카니 고유의 와인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지 않았나 하는 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2015년 4월 기준 2011 빈티지 한 병에 65유로, 안티노리 리테일 와인셀러 기준) 다른 슈퍼 투스칸 와인에 비해 착하기 그지없으니 혹시 슈퍼 투스칸 와인을 맛보실 기회가 있으신 독자 여러분께서는 산지오베제로 만든 티냐넬로를 꼭 시음해 보시길…

<클로이 chloe@wineculture.co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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