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서는 요즘 ‘놀라운 맞춤법’이 인기다. 인터넷이나 카톡 대화 등에서 나온 웃기는 맞춤법을 모아놓은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마 잃은 중천공’이다. “진..
SNS에서는 요즘 ‘놀라운 맞춤법’이 인기다. 인터넷이나 카톡 대화 등에서 나온 웃기는 맞춤법을 모아놓은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마 잃은 중천공’이다. “진짜 갈거야??? ㅋㅋㅋ”라는 물음에 “엉 마마잃은중천공이라고 ㅋ가야지ㅋ”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 제발...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돌았나 진짜” “그거나 그거남” “마마를 왜 잃어 ㅅㅂ”이라는 대화가 이어진다. 상상력만큼은 높이 사야겠다. 중천공이 엄마(마마)를 잃었으니 얼마나 중대한 일인가.
“연낙 안하고 십엇는대 진짜 더이상은 한개다... 나는 아직도... 니가 내인생의 발여자라고 생각하는대...”처럼 대충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 대부분이다. 발음대로 적당히 적다 보니 틀린 글자가 수두룩하다. “나보고 일 해라 절 해라 하지 마” “갈수록 미모가 일치얼짱”도 있다.
‘사생활 치매’ ‘바람물질’ ‘동물확대’ ‘장례희망’ 역시 웃음이 나오게 한다. ‘회계모니 싸움’ ‘멘토로 삶기 좋은 인물’ ‘나물할 때가 없는 맛며느리감’ ‘골이 따분한 성격’ 등도 마찬가지다.
‘부랄이던 눈’ ‘수간신청’ ‘숯처녀’와 더불어 “오랄을 받아라는 말이 무슨 뜻이죠?”에 이르면 포복절도를 하고 만다(‘포복졸도’가 아님). 더한 것도 있다. ‘수박겁탈기’다. 상상력을 칭찬해야 할지 무지막지한 맞춤법에 울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이처럼 맞춤법이 틀리는 것은 이성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인터넷 회사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맞춤법과 호감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맞춤법을 틀리는 이성에 대해 호감이 떨어진다고 대답한 사람이 남자는 65.2%, 여자는 78.3%에 달했다.
맞춤법을 제대로 모르면 취업에도 불리하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가 ‘서류 전형에서의 맞춤법 실수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마마 잃은 중천공’과 ‘수박겁탈기’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맞춤법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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