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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의 와인 산책 - 10] 스페인 3 셰리 와인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6-13 00:38:00
  • 수정 2015-06-13 00: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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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자는 셰리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 플라멩코를 추는 정열적인 스페인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셰리 와인은 발효가 끝난 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
 혹자는 셰리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 플라멩코를 추는 정열적인 스페인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셰리 와인은 발효가 끝난 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높힌 주정강화 와인으로 1337년 당시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 전쟁과 유럽 대륙에 전파된 필록세라로 프랑스 와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스페인에서 주조와 수출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지난 번 스페인 와인 특집에서 언급된 바가 있습니다. (2015년 1월 22일자 클로이의 와인산책 2회차 참조바람)

셰리와인 병을 보면 거의 모든 와인에 헤레스-세레스-셰리 (Jerez-Xeres-Sherry) 라고 스페인어-프랑스어-영어로 표기되는 데 이름에서 부터 복잡하면서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셰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듯합니다.
셰리 와인의 본고장 헤레즈의 위치
셰리 와인의 본고장 헤레즈의 위치
 
199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셰리의 원산지가 스페인 남부 지역의 헤레스로 확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전에는 스페인 전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주정 강화와인을 셰리로 통칭했다고도 합니다. 이 쯤되면 셰리가 대체 어떤 와인이며 어떤 맛이 나는 와인인지 궁금해 하실 위클리홍콩 독자분들이 계실텐데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셰리는 팔로미노(Palomino) 라고 하는 스페인 고유의 화이트 토착 품종에 역시 이 지역 특유의 플로르 (Flor) 라는 효모를 넣어 숙성 시킨 와인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맛으로 따지면 팔로미노라는 청포도의 향은 온데간데없고, 주조 방식에 따라서 당도가 달라지고 향은 은은한 식빵 또는 브리오슈의 향에서 부터 고소한 아몬드의 향이 느껴지는 한마디로 구수한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 도수 15도 정도로 강화 시킨 피노(Fino) 라는 종류의 셰리는 달지않고 (드라이) 구수한 맛이 나서 식전에 입맛을 돋구는 식전주로 주로 쓰이고, 이 피노 (Fino)에 산소를 접촉시켜 7년 정도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면 헤이즐넛, 아몬드향이 풍부한 아몬티야도 (Amontillado)가 완성됩니다. 한편 올로로소 (Oloroso) 는 알코올 함량을 18 % 이상으로 높인 것으로 플로르 (Flor) 가 형성되지 않고 와인 농도가 짙으며 묵직한 느낌의 와인이며 산소를 접촉시켜 숙성시키기도 하고 주로 당도를 첨가해서 크림 셰리로 만든후 식후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각종 셰리 와인들
각종 셰리 와인들
 
셰리 와인은 보통 일반 와인 잔이 아닌 튤립 모양의 작은 시음잔에 마시는 것이 정석이며 향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달지도 않고 위스키에 비해서 알코올 도수 함량도 낮아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셰리 와인을 이번 주말 가까운 타파스 바나 스페인 식당에서 시도해 보는 건 어떠실지. 와인에 비해서는 그 종류가 현저히 적은 편이니 어떤 셰리를 마셔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 두시고, 바텐더 혹은 소믈리에 에게 달지 않고 마시기 편한 셰리 와인에 대한 추천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상 ‘와인 컬쳐’의 한송이(클로이) 였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셰리 와인들

왼쪽부터 당도가 가장 높은 페드로 샤메네즈 (일명 PX),

올로로소 (알콜 함량 18%),

고소한 아몬드와 오크향이 느껴지는 아몬티야도,

드라이한 스타일의 피노

오크통 발효가 없이 주조된 호벤 (젊은, 신선한) 화이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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