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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의 유학생 홍콩 레시피] (1-3) 두 번째 메인디쉬 : 홍콩에서 건강 챙기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1-28 18:28:11
  • 수정 2016-02-19 10: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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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두번째 메인디쉬: 홍콩에서 건강 챙기기 홍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형용사가 바로 젊음 그리고 바쁨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평균 수명도 길..
홍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형용사가 바로 젊음 그리고 바쁨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평균 수명도 길어 2014년 기준 여성 86.7세, 남성 80.5세의 수명을 자랑하였다. 작은 섬이지만 인구밀도는 높아 집 크기도 작고 교통도 붐비는 홍콩, 이들은 이 도시에서 어떤 장수의 비결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밥 상 위의 보양식
홍콩 사람들은 우리나라로 치면 한약재라고 할 수 있는 중의약(中医药) 재료를 요리에 자주 사용하여 평소에도 보양식을 자주 즐긴다. 꼭 유명한 약재시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홍콩 로컬 시장에서도 약재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저가부터 고가까지 그 선택의 폭이 꽤나 넓다. 요리에 자주 쓰이는 약재로서는 특히 여름철에 자주 쓰이는 여주 (여주를 해파리와 함께 곁드린 냉채 요리가 유명), 해열을 도와주는 망태버섯, 영지버섯, 구기자, 제비집 등 각종 약재들이 있고 약재를 평소 자주 먹는 식사습관이 홍콩인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 VS 차
우리나라에서는 한방차라고 하면 맛이 쓴 한약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젊은층과는 거리가 꽤 멀다. 홍콩에서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젊은 사람들도 한방차를 즐겨 찾는데, 과장되게 말하면 녹차나 우롱차같은 차 그리고 한방차 모두 물 마시듯 마신다. 홍콩에서 한방차는 주로 량차凉茶라고 불리우는데 직역하면 ‘차가운 차’, 말 그대로 몸을 차갑게 해주는 차란 뜻이다. 중화권에선 모든 질병의 근원은 화火 (내열)에서부터 초래된다고 믿어왔고 그리하여 열을 다스리는 식이요법으로 량차가 탄생되었다.

량차는 효능에 따라 그게 네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열을 식히고 해독하는 해열해독용차는 금은화, 국화, 치자, 황금 등의 재료로 만들어져 있으며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로, 감기를 낫게 하는 해감용차는 주로 판람금으로 만드는데 판람금은 사스 예방 약재로도 유명하다. 세 번째로, 열을 내리고 건조함을 없애는 해열윤경용차는 특히 가을에 마시면 구강건조증, 설태 등의 증세에 효과가 탁월하며 당잔대, 둥글레 등의 약재가 주재료이다. 마지막으로, 열을 내리고 수분을 더하는 해열제습용차는 금은화, 사철쑥 등의 약재로 만들어지며 특히 안색이 노랗거나 붉은 사람이 여름에 마시기 좋은 차이다.

 
홍콩에서는 길거리에서 량차를 파는 점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점포에서는 량차를 컵에 담아 즉석에서 마실 수도 있고 요구에 따라 페트병에 담아 주기도 한다.

홍콩인들은 몸이 안 좋으면 거리의 량차 전문점에서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량차를 선택한다. 이번 여름, 홍콩 친구와 무더운 열기 속에서 쇼핑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량차 전문점을 발견해 친구의 추천으로 식욕부진에 좋은 酸梅汤을 마셨는데 효과가 꽤나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점포로 된 량차 전문점 이외에 “自家汤凉茶坊”이라는 량차는 물론 약재로 된 밥을 파는 체인점도 생겨 사람들이 더 손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홍콩에서는 슈퍼에서 직접 량차를 만들 수 있는 한약재 패키지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량차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량차를 만드는 법은 꽤나 간단하다.

모든 재료를 10분에서 15분 정도 물에 담가두었다가 3-4번 깨끗이 씻어두고 적당량의 물을 부어 센 불로 10분정도 끓이다가 다시 약한 불로 1시간 정도 끓이면 완성이다.

 
의료시스템
홍콩은 잘 갖추어진 의료 복지 시스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선진 도시인만큼 정부는 시민들에게 선진국 수준의 체계적인 의료 및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 주민들이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홍콩 의료당국에서는 ‘방법이나 수단의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그로 인해 기존 ‘시설 중심 제도’에서 ‘지역 중심 제도’로 개편하였다. 홍콩 정부의 의료지출의 일부는 빈곤층을 위해 쓰이는데, 이에 따라 아동보건, 학생, 노인의 건강 검진과 만성병 치료 및 백신 주사는 대부분이 무료이다.

홍콩 로컬 사람들은 보통 큰 병원보다 개인병원을 자주 찾는 편이다. 병원의 단골 손님이 될 수록 담당의사와의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더욱더 세밀하고 전담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로컬 친구로부터에 의료 팁이다.

그 외 한가지 더 유의할 것은 심한 출혈이 아닐 때에는 되도록 퍼블릭 병원을 피하라는 것이다. 주변 친구가 새벽에 복통을 호소해서 근처 퍼블릭 병원에 데려 가니 심각한 응급상황이 아닌 이상 앞에 사람이 밀려서 8시간을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사립병원으로 이동했더니 진찰부터 약을 받는 것 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격은 몇 배가 더 비싸다는 점. 또한, 홍콩은 약품의 가격을 통제하고 새롭게 출시된 의료장비를 즉시 도입하며 의료 지원이 필요한 지역 사회의 주민들이 신속히 치료 받을 수 있게 힘쓰고 있다.

<작성: 신기원 인턴기자 keewon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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