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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 우려" 1조弗 빼돌린 中 갑부들 친구 등 140명 동원 달러 사재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2-19 12:33:05
  • 수정 2016-02-19 1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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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 몸에 25만弗 두르고 출국 등 편법 동원 뭉칫돈 해외로 유출 처분 기법, 형식상 합법 테두리 당국, 대처 방안 마련에 골머리 중국 상하이 금융시장에서 일하는 ..
온 몸에 25만弗 두르고 출국 등 편법 동원 뭉칫돈 해외로 유출
처분 기법, 형식상 합법 테두리
당국, 대처 방안 마련에 골머리


중국 상하이 금융시장에서 일하는 해리 후씨는 지난해 말 자신과 아내•부모의 통장을 모두 동원해 미화 20만 달러를 사들였다. 그의 달러 사재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새해가 시작되자 또다시 중국 상업은행의 온라인 계좌를 통해 달러를 사들이며 개인의 연간 달러화 환전 한도를 곧바로 채워버렸다.

그가 이렇게 달러화 사재기에 나선 것은 위안화 가치가 올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후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해 주식시장의 위험도 크겠지만 가장 큰 위험은 위안화 절하"라고 꼬집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 부자들이 달러 사재기에 그치지 않고 각종 편법을 동원해 달러 뭉칫돈 해외 빼돌리기에 나서면서 중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5,126억 달러 줄어 연말에는 3조2,3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였던 지난 2014년 6월(3조 9,932억 달러)에 비하면 2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홍콩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만 중국에서 1조 달러의 자본이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외화유출 방법도 다양하다.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13일(현지시간) 중국 갑부들이 친구와 친척들을 동원해 1인당 연간 달러 환전 한도인 5만 달러(약 6,000만 원)씩 해외송금을 해달라고 부탁하거나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식으로 위안화 재산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일반적인 기법은 만화영화 캐릭터 스머프에서 따온 '스머핑(smurfing)'이다. 가족은 물론 친척과 친구를 동원하거나 지인들의 이름으로 분산해 자신의 재산을 달러화 자산으로 바꿔 편법 송금하는 방식이다. INYT는 상하이의 한 여성 자산가가 친구와 친구의 친척 등 140명을 동원해 700만 달러(약 85억 원) 상당의 위안화를 달러 자산으로 바꾼 사례까지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부 간 큰 중국인들은 세관당국의 느슨한 검문을 이용해 허용범위를 넘어선 거액의 달러화를 들고 출국하기까지 한다. 지난해 중국 관세청은 지폐 25만 달러를 온몸 구석구석에 감추고 출국하려던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일부 기업가들은 해외 사업체를 사거나 달러 채무를 갚는 방식, 또는 해외 청구서 내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다. 이 같은 방법은 형식상 합법 테두리 안에 있다 보니 중국 당국도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급격한 자본유출을 걱정해 뒤늦게 친척이나 친지 명의로 달러화를 사들이는 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시중은행에 타인에게 자신의 달러 매입 한도를 증여하는 이들을 특별 관리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자산의 15%를 해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보험업의 해외사업을 중단시켰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로 해외 보험상품을 구매할 경우 5,000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두는 조치도 시행했다. 중국 자산가들이 홍콩에 위치한 해외 보험상품을 이용해 뭉칫돈을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홍콩에서 근무하는 자산 매니저 로널드 완은 "내가 알고 있는 중국 기업인 대부분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릴 생각을 갖고 있다"며 "위안화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중국 자산가들 사이에 일반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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