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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홍콩 주최, 홍콩한인 대학생 대상 멘토링 특강] SBS 김정일 아나운서 초청 강연 ‘우리 어느 길로 갈까?’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2-25 18:00:05
  • 수정 2016-02-25 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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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클리홍콩이 주최하고 한국 화장품 수출업체인 KC Korea가 후원한 한인대학생 대상 멘토링 특강이 지난 18일과 19일, 홍콩중문대학교 (The Chinese ..
위클리홍콩이 주최하고 한국 화장품 수출업체인 KC Korea가 후원한 한인대학생 대상 멘토링 특강이 지난 18일과 19일, 홍콩중문대학교 (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와 홍콩대학교 (The University of Hong Kong)에서 200여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특강을 위해 특별히 초청된 SBS 김정일 아나운서는 ‘우리 어느 길로 갈까?’ 라는 질문으로 입을 떼며 ‘어떤 길로 갈까’ 와 ‘어느 길로 갈까’ 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과 선택권이 있다는 전제를 내포하기에 학생들이 ‘어느 길로 갈까’ 에 대해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 기존의 자신이 갖고 있는 관념을 버려라

<19에 중문대학교 진행된 김정일 아나운서 특강 >
<19에 중문대학교 진행된 김정일 아나운서 특강>
 그는 ‘의식’ 과 ‘불인식’ 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며 미래에 대해 망설이고 고민하는 청년들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했다. 또한 망설이는 이유는 현대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또는 매체에 의해 만들어진 관념으로 인해 왜곡된 진실을 사실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 대한 예로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들었다. “과연 우리는 진정한 유권자일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라는 말을 하며 사람의 생각은 수많은 편견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그는 현대 사회의 청년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어떤 일을 접할 때 무조건적으로 받아드리려고만 하지 않고, 그 안의 진실을 보며 자신만의 신념 또는 생각을 만들고 바라보았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 대한민국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기나긴 사회 발전을 거쳤지만 그는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많이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바뀐 것이 있다면 과거 부모들은 자식이 국회위원이나 판사 소위 ‘사(士)’자 직업을 택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지만, 현재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적지 않게 늘고 있다 했다. ‘하면 된다’, ‘꿈 ★은 이루어진다’ 등 청년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문구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면 될까요? 하면 되죠. 하지만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라며 말을 그는 이어나갔다. 연예,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해야 하는 이른바 ‘삼포세대’ 를 넘어 꿈, 삶의 가치, 희망 등 무한한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 ‘N포세대’가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19일 홍콩대학교 강연을 하고 있는 SBS 김정일 아나운서 >
<19일 홍콩대학교 강연을 하고 있는 SBS 김정일 아나운서>
 
● 스펙과 스토리

하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며 소위 말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해 그는 조언했다. ‘화살표 청년’ 이민호씨의 이야기가 좋은 예다. 평범한 청년이었던 그는 아르바이트 비를 모아 서울시 대부분의 버스정류장 노선에 빨간색 화살표 스티커를 붙여 진행 방향을 표시했다. 단돈 800원으로 서울 1000만 명의 편의를 가져다준 셈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민호씨는 현대 자동차에 특채되었다. “이게 스펙이고 정해진 스토리입니까?”라며 김정일 아나운서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난 7년간 김정일 아나운서는 SBS 아나운서팀에서 신입 아나운서들을 뽑은 경력이 있다. 그는 언론사 시험 채점 과정에서 특이한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지원자들의 답변이 똑같다는 점이다. “예전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젠 스펙에서 스토리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야기를 통해 본인을 찾아야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조언과 함께, “스펙은 실패를 감추지만 스토리는 실패를 자랑스런 경험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하며 우리 학생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본인의 스토리

그렇다면 김정일 아나운서의 스토리는 무엇일까? 대학교 2학년 때 그는 방송 경연제에 나가 나레이션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아, 내 목소리도 쓸만 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언론인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재수까지 하면서 결국 아나운서가 된 그는 본인이 모자란다고 생각하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우리는 어디쯤일까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어디쯤일까? 김정일 아나운서는 나무를 예로 들며 학생들은 아직 가지를 뻗기 직전의 상태에 있다고 했다. 즉, 무한한 가능성과 갈래길이 많다는 것이다. 때로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뭐든지 빠르게만 하려는 우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듯이 이러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갖춰야 하는 소양은 천천히, 느긋히 걸어가는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목표 지점이 어디에 있던 어떻게 직진할 생각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며 스토리를 만들어 나아간다면 결국 도달할 것이다 라는 말을 끝으로 강연을 마쳤다. “그러니까 미리 정하지 마세요.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강연 후 강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중문대학교 한인학생들 >
<강연 후 강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중문대학교 한인학생들>
 
<취재: 최서현 인턴기자 christina.seohyun.choi@gmail.com,
윤우정 인턴기자 woojeung010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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