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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깜’도 안된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2-25 1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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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던진 “깜도 안된다”란 말이 한때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는 한 후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깜이 안된다”란 발언으로 상대를..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던진 “깜도 안된다”란 말이 한때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는 한 후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깜이 안된다”란 발언으로 상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깜’, 무슨 뜻인가. 문맥상으로 ‘깜’이란 단어의 의미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깜’은 이야깃거리나 자격을 의미한다.

‘깜’은 많이 쓰이지만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자격을 갖춘 사람 또는 대상이 되는 도구나 사물을 뜻하는 우리말은 ‘감’이다. 신랑감, 장군감, 놀림감, 안줏감에서 보듯 ‘감’은 주로 명사 뒤에 붙어 접미사처럼 쓰인다.

‘감’은 “그는 그 일을 맡을 만한 감이 못된다” 따위로 쓰이기도 하지만 단독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단독으로 쓰인 ‘감’을 된소리로 발음한 말이 ‘깜’이다.

사전에 근거하면 ‘감도 안된다’가 바른 표현이다. 문제는 글맛이나 말맛이 영 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현실 언어로 많이 쓰이는 ‘깜’을 ‘감’의 센말로 인정하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될 듯하다. 하지만 글맛 때문에 사전에 단어를 올릴 순 없는 일이다.

이럴 때 궁여지책으로 신문에서 글맛이나 말맛을 살리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작은따옴표(‘’)의 활용이 그것이다. 단어(깜)를 작은따옴표 속에 넣어 이 단어가 사전엔 없지만 글을 읽는 재미를 주기 위해 쓴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작은따옴표를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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