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이 지원할 수 있는 서울대의 입학 모집은 수시 일반전형과 전 교육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한 학생으로 자격 조건이 제한되는 글로벌 인재 전형(Ⅱ)입니다. 서울대학교는 지난 해 대학설명회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 지식 공동체'를 자신들이 추구하는 모습으로 규정하고 아래와 같은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학교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
• 학교생활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보인 학생
•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학생
• 다양한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지닌 학생
•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심과 공동체 의식을 가진 학생
수시 일반전형은 지원 자격에 수학 능력 시험 최저학력기준은 없으며 해외고 졸업자와 검정고시생도 지원 가능하며 고교 졸업연도 제한도 없습니다. 1단계 평가는 서류 100% 이며, 2단계 평가는 전공 수학(修學) 능력을 평가하는 구술고사 및 면접입니다. 서류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합격을 위해서는 서류 평가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서류평가 이해 - 학업 성취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해외고 졸업생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를 제출할 수 없는 반면, 제출 서류에 대한 제한이 적어서 교내외 수상 기록과 표준학력 평가 성적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26명의 전임입학 사정관과 각 단과대학의 교수님들로 구성된 110명의 위촉입학 사정관들이 선발 과정에 참여하며, 개인의 주관에 따른 평가를 배제하기 위해 각 평가 단계별로 다수의 평가자가 참여합니다. 평가 항목은 학업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창의적 인재로의 발전 가능성과 개인 특성입니다.
그러면 이 많은 요소 중에서 서울대학교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수한 학업능력입니다. 단, 학업능력이 반드시 고교 성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서울대는 그간의 경험과 학생들이 보여준 결과를 통해서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내신성적을 잘 받은 결과가 전적으로 개인의 학업능력에서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울대학교는 학생의 학업능력을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함께 판단합니다.
우선 학생이 처한 환경 즉,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내용과 학교의 규모 등 재학했던 고등학교의 교육 환경을 school profile 을 통해 먼저 파악한 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내용을 더해서 지원자의 학업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소수의 학생이 선택한 과목이나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이수하여 수치상 결과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학생의 지적 호기심과 도전정신은 높이 평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선택을 하고도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에 함께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학문에 도전하고 노력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의미 있습니다. 학교가 제시하는 교과가 다양한데도 수강과목을 안전하게 선택하는 것은 지원자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서울대는 수시 모집에서 지원자를 정량화된 수치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원을 앞두고 자신이 지닌 꿈을 돌아보고 고교 생활 중 활동과 성과를 위의 인재상과 맞춰보면서 지원 서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2. 서류평가 이해 - 학업 외 성취
대회에 참가했지만 수상하지 못하면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서울대학교는 '수상을 하지 못하였더라도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한 노력과 학습한 내용이 서류에 드러날 경우 의미가 있다'라고 합니다. 대회를 전공 관련 탐색의 과정이나 지적 호기심으로 관심 갖게 되었다면,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더라도 그 활동은 충분한 의미를 지닙니다.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중에 배우고 느낀 점이 지원자만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학업 외 성취란 교과 이외에 학교생활 중 자기주도적이며 열정적으로 시간을 투자했던 활동을 뜻하며, 클럽 활동 및 봉사나 진로 탐색, 독서, 탐구와 연구 등을 통해서 확인됩니다. 수학 클럽이 농구 반보다 수학을 전공할 학생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활동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농구를 하면서 자신의 전공 관련 특성을 보일 수 있는 활동은 많습니다. 또, 정말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농구부원으로 운동하면서도 그 안에서 수학적인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지원자의 자기 주도성과 전공에 대한 열정 및 지적인 호기심과 창의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3. 서류평가 이해 – 자기소개서
흔히 잘 쓴 자기소개서는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진심이 드러나는 진솔한' 글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쓴 자기소개서를 처음 보면, 글은 유려한데 내용이 부족하고 상투적인 글이 많습니다. 그 반면, 부족하고 서툰 문체이지만 학생의 모습이 드러나고 어떤 학생일지가 궁금해지는 마음이 드는 글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자신을 낮추고 글에 드러내기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은 과거를 돌아보고 활동을 시작했던 초심과 당시 가졌던 의욕을 떠올리면서 고교 시절을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의미 있었습니다. 저희는 학생이 겪었던 변화와 그 과정의 의미를 찾고 앞으로의 모습을 그리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서울대의 자기소개서 질문은 2016학년도 지원 모집요강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500자 이내)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 자 이내)
4. 고등학교 재학 기간(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1,500자 이내)
1~3번 질문이 대학교육 협의회가 제시한 공통질문이며, 4번 질문은 서울대의 자체 질문으로 기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서울대의 경우, 소설가 김 훈은 100권의 책을 읽었더라도 독서 전과 후에 개인의 내면에 달라진 것이 없다면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의 말을 했습니다.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나 책의 권수보다 단 한 권이라도 나를 변화시킨 책이 중요합니다.
4. 재외국민의 서울대 합격? 결언? 마무리?
서울대학교는 재외국민학생을 국내고 출신의 학생과 같은 기준에서 서류를 평가하고 면접과 구술을 시행합니다. 서울대에 합격한 해외고 출신 학생은 2013학년도에는 23명, 14학년도 29명이었고, 2015년에는19명입니다. 지난 3년간의 결과를 보면 자유전공학부를 지원했던 합격자 수가 기타 전공에 비해 많습니다. 이는 해외에서의 학업 및 비교과 경험을 전공적합성으로 풀어내기에 자유전공학부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자유전공학부는 입학 후 1년간 전공탐색을 할 수 있고 의학계열과 사범계열을 제외한 기타 전공에서는 자유롭게 전공을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의 구술면접에 수학이 포함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만, 해외고 학생들이 자연계열학과를 지원하고 자연계 구술면접을 치르는 것보다는 수월합니다. 그 외에 경영학, 영어영문학, 불어불문학, 언어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합격생이 있었습니다.
해외고 출신 학생의 경우 제출 서류의 분량 제한이 없습니다. 따라서 간혹 너무 많은 서류를 준비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양과 질이 반비례한다’는 말을 기억하시고 지원자의 강점을 살리되 차별성이 드러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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