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특급대우'를 약속했다. '축구굴기'를 내건 중국팀의 본선 진출 첫 시험대는 9월1일 상암에서 열..
중국 당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특급대우'를 약속했다. '축구굴기'를 내건 중국팀의 본선 진출 첫 시험대는 9월1일 상암에서 열리는 한국전에서의 '공한증' 극복이다.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대표팀은 지난 29일 30석의 퍼스트클래스 등으로 구성된 초호화 전용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했다. 국가대표팀이 예선전을 치루기 위해 전용기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5성급 호텔인 그랜드 힐튼 호텔의 2개층을 전체로 빌리고, 24시간 동안 대표팀을 책임질 특급 주방장도 동원했다.
중국 축구협회도 협회 차원의 막대한 보너스 지급을 약속했다. 총 12경기가 치러지는 예선전에서 한 경기를 이길 때 마다 300만위안(약 5억2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만약 본선에 진출하면 국가대표팀에 6000만위안(약 100억3500만원)에 달하는 보너스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대표팀은 한국과 일본이 자동출전권을 얻었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이 외에도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는 최고 1000만위안의 보상금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대가 담긴 이번 인센티브 정책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리우올림픽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딴 여자 배구대표팀과 비교하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스포츠계의 아버지'로 부리는 웨이지중 전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고문은 "금전으로 중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 동안 중국이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한 것이 상금이 적어서 그런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웨이지중은 배구 대표팀을 거론하면서 "선수들의 기술과 끊임없는 훈련, 단결력, 감독의 지도력, 국민들의 응원 뿐 아니라 전력을 다하는 정신력이 필요하다"며 협회의 지도방향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도 거세다. 웨이보에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중국에도 남자 축구대표팀이 있느냐"며 조소했다.
또 "상금보다 패배했을 때 300만위안의 벌금을, 본선 진출에 실패했을 때 6000만위안의 벌금을 물게 하는 것이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여자 배구대표팀도 제대로 된 대우를 못받았는데 축구 대표팀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대접을 받느냐", "협회가 6억위안을 준다고 하더라도 국가대표팀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것" 등의 의견이 뒤이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가대표가 아시아의 문을 넘어 본선에 진출한다면 중국 프로리그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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