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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u한국 ‘우리카드’, 홍콩 ‘랑콤’ 또 다른 ‘쯔위사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9-29 22:42:07
  • 수정 2016-09-29 23: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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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명 카드사 ‘우리카드’의 한 광고가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웨이보. 위쳇 등에 전파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심한 질타를 받고 있다. 해당 광고는 ‘우리..
국내 유명 카드사 ‘우리카드’의 한 광고가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웨이보. 위쳇 등에 전파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심한 질타를 받고 있다. 해당 광고는 ‘우리카드’의 ‘자유로운 여행카드’ 광고이며 이 카드는 마일리지 및 항공권 등 카드 이름처럼 여행 관련 혜택이 강화된 유니온페이 제휴 카드다. 해당 광고 포스터 이미지에는 “아시아 5개국에서 언제나 환영 받는 자유로운 여행카드”라는 문구와 함께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마카오, 홍콩, 대만의 ‘국기’를 사용해 국가라고 표현했다.

 해당 광고를 본 중국인들은 ‘대만과 홍콩, 마카오는 중국과 같은 국가로 볼 수 없다’며 중국인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음에 ‘우리카드’는 물론 한국까지 비난하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 상에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우습게 생각한 사건이다’와 ‘실수였을 것이다’라고 의견이 나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와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태가 커지자 ‘우리카드’는 결국 해당 광고를 내렸으며 웨이보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남긴 상태다. 사과문을 통해 ‘우리은행’은 제휴 카드인 유니온페이 한국지사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의 사전 승인 없이 광고를 냈으며 서울 지하철 내 광고 매체 대행사가 광고 내용을 광고주의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올린 것이라며 해명했다.

이 사태는 근래 국내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논란이 된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 쯔위의 소속사인 JYP는 이로 인한 콘서트 보이콧 관련 협박에 의해 예정된 중국 콘서트가 취소되었고 쯔위는 영상으로 사과문을 올린 바가 있다.

‘우리카드’ 광고에서 국가로 표현된 홍콩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 적이 있다. 일명 홍콩판 ‘쯔위 사태’라고 불리우는 이 사태는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인 랑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홍콩에서 반중국 인사를 초청해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가, 중국의 불매 운동 압력에 부딪혀 결국 콘서트를 취소하 바 있다. 해당 인사는 홍콩의 유명 여가수 데니스 호이며 그녀는 2014년 홍콩 행정 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10만 명이 참가한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 당시 끝까지 현장을 지키다 체포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면 중국 내에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며 랑콤에게 압력을 가했고, 결국 안전상의 우려로 행사가 취소되었다. 콘서트를 취소하자 이번엔 홍콩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반중국 구호가 적힌 전단을 랑콤 매장에 붙이며 랑콤이 중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며 시위를 벌이며 불매 운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사태로 인해 랑콤, 비오템, 로레알 파리 등 500개 이 상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로레알 그룹의 주가가 7일 168.8유로에서 10일 163.4유로로 떨어지면서 나흘 새 시가 총액 25억 유로가 증발하였다. 이에 데니스 호는 세계적인 브랜드인 랑콤마저 중국의 패권 앞에 무릎을 꿇어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외국기업들은 중국과 홍콩 간에 대립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홍보 모델 기용 시 극도로 조심할 수 밖에 없게 되었으며 중국 네티즌들이 경제력을 등에 업고 기업 활동과 공인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갑질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하지만 외국 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우호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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