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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흥청망청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12-02 00:57:22
  • 수정 2016-12-02 0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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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평(運平)과 흥청(興淸). 조선시대 기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운평이란 말은 다소 낯설지만 흥청은 귀에 익다. “돈..
 운평(運平)과 흥청(興淸). 조선시대 기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운평이란 말은 다소 낯설지만 흥청은 귀에 익다. “돈을 흥청망청 쓴다”처럼 사용하는 ‘흥청망청’의 흥청을 말한다. 흥청망청은 부정적인 상황에서 많이 쓴다.

흥청망청이란 말이 생겨난 배경도 그리 유쾌하지 않다. ‘흥청망청’이란 말을 사람들이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연산군 때이다. 연산군은 여러 고을에 가무 기생을 모아두고 관리를 했다. 그러면서 연산군은 기생이란 호칭도 ‘운평’으로 바꾸었다. 운평 중 특히 미모가 뛰어난 기생을 따로 뽑아 대궐 내로 출입을 시켰는데 이들이 바로 ‘흥청’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곧이곧대로 믿긴 힘들지만 기록에 따르면 흥청이 한때 1000명을 넘을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아무튼 연산군은 나랏일은 돌보지 않고 흥청들을 경회루로 불러 국가 재정을 물 쓰듯이 하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흥청들과 어울려 방탕한 생활을 즐겼다. 그러자 사람들의 입을 통해 흥청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는 의미로 ‘흥청망국’이 널리 퍼졌다. 이게 다시 ‘흥청망청’으로 변해 지금에 이른다.

흥청망청의 ‘망청’은 별다른 뜻이 없고 후렴구처럼 붙은 말이다. 그래서 망청의 망은 흥청의 흥(興)과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한자 망(亡)을 연상케 하지만 망(亡)과는 상관없어 한자로 표기되지 않는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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