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을 받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기쁩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따위의 말이다. ‘너무’만으로는 부족..
‘상을 받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기쁩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따위의 말이다. ‘너무’만으로는 부족한지 “너무너무 사랑합니다”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들 표현은 강조를 위해 사용한 ‘너무’ 때문에 이상한 말이 되어버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너무’의 의미를 보자.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한도를 넘어 정도가 심할 때 쓰는 말이 ‘너무’다. 그래서 ‘너무’는 부정적인 의미, 좋지 않다는 의미와 어울린다. 지나치게 먹을 때 ‘너무 먹지 마라’, 시험문제가 지나치게 어려울 때 ‘너무 어렵다’처럼 써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듣는 사람이 불편하다.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단순히 강조를 위해 쓴 ‘너무’가 본심을 사실과 다르게 전달한 것이다. 좋은 의미일 때는 ‘너무’ 대신 ‘참’ ‘정말’ ‘진심으로’ ‘아주’ ‘매우’ ‘무척’ 등으로 가려 써야 한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매우 기쁩니다’처럼.
많은 사람들이 ‘너무’를 긍정의 의미로도 쓴다. 따라서 기존의 의미에서 확대해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일리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긍정과 부정의 의미에 ‘너무’를 쓰면 ‘아주’ ‘매우’ ‘무척’ 같은 말은 사전 속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지금도 ‘너무’만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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