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모(33)씨는 며칠 전 밤늦게 치킨을 시켜 먹었다. 부모님이 "AI(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인데, 치킨을 먹어도 안전하겠냐"고 걱정했지만, 충분히 가열..
직장인 이모(33)씨는 며칠 전 밤늦게 치킨을 시켜 먹었다. 부모님이 "AI(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인데, 치킨을 먹어도 안전하겠냐"고 걱정했지만, 충분히 가열해 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 고민 없이 치킨을 먹었다. 문제는 그다음 날 이씨에게 입술 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씨는 평소에 잘 겪지 않는 증상이어서 '치킨을 먹으면서 AI에 감염된 게 아닌가' 크게 걱정했다.
지난 11월 경기·충북·전남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되면서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는 중 AI 감염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또 이씨처럼 닭고기·오리고기를 먹은 후 장염 증상이 생기거나, 피부에 알레르기 발진 등이 나타났을 때 이를 AI 감염 탓이 아닌지 의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AI는 국내에서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없다. 또한 사람에게 감염됐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성빈센트병원 감염내과 위성헌 교수는 "닭이나 오리고기를 먹는다 하더라도 AI에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지만, 설령 감염되더라도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열이 오른다"며 "장염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생긴 것은 AI 감염과 거리가 멀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위 교수는 "AI 바이러스는 기도·폐 등 호흡기에 주로 서식한다"며 "닭이나 오리고기를 먹을 때는 호흡기가 아닌 근육을 주로 먹어 AI에 감염될 위험이 더욱 적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0일 국내 유행하는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더불어 닭고기, 오리고기, 달걀 등은 75도 이상의 열에 5분만 가열해서 먹으면 AI 감염 우려가 없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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