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도 어느 새, 4월을 보내고 5월, 가정의 달이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있다. 이미,,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이지만,, 내 마음속에는 항상 부모..
2018년도 어느 새, 4월을 보내고 5월, 가정의 달이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있다.
이미,,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이지만,, 내 마음속에는 항상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
「신이 천사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천사가 세상을 두루 다니면서 찾아낸,
세 가지의 아름다운 것은~~꽃 / 티 없이 웃는 어린이의 웃음 /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천사가 이 세 가지를 신 앞에 가지고 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아름다운 꽃은 시들어버렸고, 어린아이의 웃음은 자라서 탐욕으로 가득 차버렸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았다. 이것을 받아둔 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한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결정 내렸다」
유명한 이야기지만 가슴이 먹먹해진다. 하늘나라에 가신지 꽤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어머니가 그립다. 나의 어릴 적은 참으로 철없는 막내둥이였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최대의 무기를 사용하곤 했다. 나의 최대 무기는 ‘밥 안먹기’였다. 어머니가 가장 가슴 아픈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낸 게 ‘밥을 안 먹고 학교에 가는 것’이었다. ‘내가 밥을 안 먹고 왔으니 엄청 가슴이 아플 거야, 그러면... 새로운 옷과 운동화를 사주시겠지’였다. 이 얼마나 황당하고 철없는 생각이었나..
어느 추운 겨울날... 영하 10도 가까이 되는 혹독한 겨울아침이었다. 그날도 어머니에게 새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다 실패하자,, 나의 최대 무기를 사용했다. 아침밥을 거르고 도시락도 챙기지 않고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갔다. 버스에 올라타고 버스가 출발하려는데 어머니가 도시락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 오시고 계신 게 아닌가.... 얼마나 급하셨던지 집에서 입고 계시던 얇은 옷을 입으신 채였다. 버스창밖으로 보이는 어머니를 본 순간,,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나를 태운 버스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데도 어머니는 계속 두리번거리시면서 철없는 막내딸을 찾고 계셨다. 지금 같아서는,, 모바일폰으로 전화해서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지금 버스가 출발하고 있으니, 추우니까, 빨리 집으로 돌아가세요.”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모바일폰이 없었기에 사람들로 꽉 찬 만원버스에서 동동거리며 두리번 거리시는 어머니를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나의 최대무기가 나를 공격한 최대무기가 되어 후회의 샘물로 가슴을 때렸다. 학교에 도착해서도 계속 어머니의 모습이 아른거렸고... 도통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러한 철없는 아이가 엄마가 되고, 아이가 밥을 안 먹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란 걸 다시 깨달았다. 아이가 밥을 안 먹으면 가끔 아이에게 협박(?)을 하곤 했다. “엄마를 사랑하면 한 숟가락만 먹어” 그러면 아이는 버팅기다가도 마지못해 , 협박 한 번에 한 숟가락씩 받아먹곤 했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된 것이다.
3월은 설레고, 4월에는 세상의 아름다운 초록들로 감탄하고... 이제는 5월이다.
한국에서는 4개월이 뚜렷하다. 3, 4, 5월은 봄, 6, 7, 8월은 여름, 9, 10, 11월은 가을로 구분되지만, 홍콩의 5월은 봄인지, 여름인지 아직도 구분이 안 간다. 그럼에도,, 가정의 달의 이미지로 거리곳곳에 훈훈한 느낌으로 꽉 차 있다. 부모님을 위한 선물과 아이들을 위한 선물준비로 분주하다.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곁에 있는 주위사람들, 일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소중함을 더욱더 느끼게 해주는 달이다.
“당신을 사랑한다고~~~ 당신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다”고 고백하는 달로 삼아야겠다.
(위클리독자( 완차이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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