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을 타자마자 제일먼저 아프리카인의 요란한 머리스타일이 눈에 들어 온다 대략 5킬로 무게가 나갈것 같다. 가마니 꼬아서 막 늘어놓은 스타일과 손가락 마디마디 ..
지하철을 타자마자 제일먼저 아프리카인의 요란한 머리스타일이 눈에 들어 온다 대략 5킬로 무게가 나갈것 같다. 가마니 꼬아서 막 늘어놓은 스타일과 손가락 마디마디 실금반지들로 꽉찬 최첨단 패션니스트다. 난해한 그녀의 개성을 이해 못한 것은 나의 뒤처진 패션감각때문일까. . 옆으로 잘생긴 영국 총각둘이 엄청 멋진 목소리로 수다를 떨고 있는데 한명은 내가 좋아하는 휴 그랜트 목소리다. 세련되면서 울림이 있는 영국악센트, 여자들이 꼬이겠다, 누구아들인지 부럽다. 본인보다 30년 더 어리게 보이게 입은 영국 할머니 두 분이 아주당당하게 자리를 양보 받아서 앉았다 , 옷은 젊은데 나이는 노인이여서 중년의 남자도 당황하며 자리를 양보 하신다. 그리고 나, 아줌마까지 합세한 지하철 안 풍경이다.
박물관을 가기위해서 홀본역에서 내렸다. 이곳은 정말 오랜만에 오는 곳이다. 나도 옛날 옛적에 라는 시간이 있었다 싱그러운 시절에 처음이라는 호기심과 무지함으로 두서없이 양에 치중해서 관람했던거 같다 , 아줌마가 되고나니 요즘은 분리수거 하듯이 세분화해서 조금씩 집중해서 보는걸로 나만의 소분법으로 관람한다.
큰 박물관에 애들이랑 갈때 너무 유명하다고 흥분해서 하루종일 있게되면 아이들이 앞으로 가기 싫은 장소로 기억할수 있으니 꼭 핵심정리해서 반나절만 보기를 추천한다. 어차피 한 달을 보아도 다는 볼 수가 없다. 대영박물관은 양이 엄청나서 규모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엄청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나의 오전 관람은 막을 내리고 나왔다. 소란스러움과 복잡함으로 더 이상은 집중할 수가 없었다.
박물관을 나오니 날씨가 좋아져 있었다. 정문 바로 앞에 스타벅스 커피숍이 자리 잡고 있다 역시 위치를 잘 잡는 그들의 노하우는 인정된다. 이 커피숍 왼쪽 옆에 노란색 의 한국 비빔밥 집이 있는데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에 건강을 생각하는 외국인이 많아져서 한식이 인기이다.. 관람하다가 이곳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한식이 아니 다른 메뉴가 필요하다면 스타벅스 오른쪽 으로 골목을 돌면 바로 코든 불루 라고 유명한 요리학교가 있다. 그 학교 안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마당 테라스가 나오는데 이곳에 식당이 있다 저렴하고 맛있는 2-3 코스로 150불 홍콩달러 정도다. 또한 커피향이 좋은 맛있는 커피와 함께 쉬어 갈 수 있다.
나도 이것에서 쉬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기원전에 갔던 나의 생각을 다시 원래대로 복귀시킨 후 걸어서 5 분 거리 인 코벤트 가든으로 이동했다.
초행길이라도 길을 찾기 쉽다 . 런던시내는 곳곳에 지도가 있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코벤트 가든은 서울의 홍대와 대학로 같은 곳이다. 영국 뮤지컬을 공연하는 극장들과 가깝고 길거리 공연으로 흥이 넘쳐나고 예쁜 샵들과 맛집, 커피샵 작은 시장들로 매번 와도 지겹지 않는 볼거리가 많은 아기자기 거리이다. 옛날에 수도원이었던 장소를 개조해 이렇게 세계인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지하층 테라스 카페엔 항상 클래식 공연이 있다. 오늘은 중년의 무명 오페라 가수가 나비부인 의 아리아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
이런 무명의 실력파들이 공연을 1 파운드만 모자에 던져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곳이다. 곳곳에 길거리 공연들을 보고 오늘은 안가본 곳 닐스 야드를 방문했다. 코멘트에서 5분 쭈욱 걸어가면 이곳이 나온다. 입구에 고 다이아나 황태자비 그림을 약간 장난기 있게 그려놓았다. ‘나쁜 짓은 얼마든지 해라 단 들키지는 말고’ 라는 노트도 참 위트가 넘치는 영국식답다. 안으로 들어가면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색색을 입혀서 도시재생을 제대로 한 닐스 야드 가게들이 안에 많다. 여기선 유명한 맛집 피자 하우스에서 얇고 큰 사이즈의 피자를 드셔보기를. 줄이 무척 긴 맛집이다.
이곳을 벗어나면 주변 곳곳에 예쁜 식당과 카페들로 산책을 하면서 한 바퀴 둘러보면 좋다. 가게 하나하나가 다 개성 있고 인테리어가 예쁘다. 그냥 걸어만 다녀도 좋은 동네이다. 영국인들의 옛것을 사랑하고 자기문화를 접목해서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그들의 감각이 느껴진다.
작지만 다 있는 듯한 , 소소하고 작은 것에도 신경 쓰는 그들의 생활방식을 이 동네 가게들 모습에 잘 녹아들어 간 것 같다. 옆집 색깔도 반영해서 조화를 이루는 그런 배려심도 보여 지는. 갑자기 한국의 간판문화가 좀 바뀌었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저문다. (위클리홍콩 미사 Lee 여행기자weeklyhk@hanmail.net)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