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은 개인의 위치가 아니라 생각에서 나온다. 나이나 경력에 근거한 서열은 필요 없다. 누가 아이디어를 냈든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승리한다.” 세계 최대 헤지펀..
“권력은 개인의 위치가 아니라 생각에서 나온다. 나이나 경력에 근거한 서열은 필요 없다. 누가 아이디어를 냈든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승리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의 한 구절입니다.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역사상 어떤 헤지펀드 운영자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한국경제신문 6월8일자 A26면 <‘헤지펀드 대부’의 투명경영 원칙…최고 수익률 역사 쓰다>는 달리오가 212가지로 정리해 낸 《원칙(PRINCIPLES)》이라는 제목의 111페이지짜리 문서를 소개했습니다. 그가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인생철학과 투자 개념을 임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원칙’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달리오의 원칙은 ‘언제나 고객이 우선이다’ ‘업계 최고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처럼 모호하지 않다. 아주 구체적인 지침들이다.” 그는 제1원칙으로 제시한 ‘아이디어 성과주의 시스템’을 실현할 방법으로 ‘극단적 진실(radical truth)’과 ‘극단적 투명성’을 강조합니다. “극단적 진실이란 조직원끼리 의견을 교환할 때 자신의 생각과 의문을 거르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저 사람이 저렇게 비판하지 않을까’같은 생각조차 걷어내고 당면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란 뜻이다. 극단적 투명성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직원에게 회사의 거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회사 내의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사내정치’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불러온다고 합니다. 달리오는 이와 함께 △실수는 용인되지만 실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문화를 만들어라 △부하직원을 관대하게 평가하지 말고 정확하게 평가하라 △사람들에 대한 당신의 평가를 숨기지 말라 등의 원칙도 제시했습니다.
한경 6월8일자 A27면 <“눈에는 눈”…복수가 더 큰 분노를 부른다>는 ‘분노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분노 대신 용서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일깨워줍니다. “용서에는 조건부 용서, 무조건적 용서, 무조건적 사랑 세 가지가 있다. 조건부 용서는 잘못된 사람의 치욕을 기뻐한다는 단점이 있다. 무조건적 용서 또한 용서하는 주체가 도덕적 우월감을 풍긴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무조건적 사랑이다. 피해 사실을 공인하고 다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넓은 아량과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무조건적 사랑’을 실현한 대표적 인물로 꼽힙니다. “만델라는 흑인을 괴롭힌 백인이 고통 받기 바라거나 백인에게 복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인종 차별이라는 체제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비폭력’이라는 외양에 집중하기보다 ‘비(非)분노’라는 내면적 차원의 혁명으로 초점을 옮겼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