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용품 전문회사 질레트는 ‘오랄 B’ 칫솔과 ‘브라운’ 전기면도기, ‘듀라셀’ 배터리를 만들면서도 ‘배터리로 작동하는 진동 칫솔’ 아이디어는 생각해내지 못했습니..
남성용품 전문회사 질레트는 ‘오랄 B’ 칫솔과 ‘브라운’ 전기면도기, ‘듀라셀’ 배터리를 만들면서도 ‘배터리로 작동하는 진동 칫솔’ 아이디어는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각 브랜드가 자체 제품과 업무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탓이었습니다. ‘과잉 집중’이 ‘혁신 제약’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개인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조건적인 집중이 능사는 아니며, 인간의 뇌는 ‘비(非)집중 모드’일 때가 가장 창의적이라는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6월22일자 A27면 기사 <“우리의 뇌, 집중하지 않을 때 가장 창의적”>은 ‘집중력’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스리니 필레이 하버드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발견’을 소개했습니다. ‘집중은 좋은 것, 비(非)집중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서 가끔씩 ‘멍 때리기’에 빠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집중하는 것은 길 앞을 똑바로 비추는 폐쇄적이고 좁은 광선, 비집중은 멀고 넓은 곳까지 비춰 주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광선과 같다. 집중과 비집중을 적절하게 결합해서 새로운 리듬을 만들면 생산성과 창의성, 독창성을 크게 발휘할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던 도중 ‘종합효소 연쇄반응 기법’ 아이디어를 떠올린 미국 생화학자 캐리 뱅크스 멀리스, 2년간 서곡을 200편 작곡한 조지 필립 텔레만,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를 세계 정상 반열에 올린 프리츠 라이너 등의 업적은 모두 ‘멍 때리기’의 소산이었다고 합니다.
필레이 교수는 효과적인 ‘멍 때리기 방법 일곱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①몽상: 비현실적이거나 실재하지 않는 막연한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려라. ②마음 방랑: 분명한 기억과 흐릿한 기억을 오가며 행동을 질적으로 향상시켜라. ③상상: “만약 ~라면 어떻게 될까”처럼 상상력을 재미있게 활용하라. ④공상: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부터 만지작거려라. ⑤자기 대화: 일인칭이 아니라 ‘너’라고 부르거나 이름을 부르는 식으로 자기와 대화하라. ⑥몸을 사용하라: 몸을 특정 방식으로 사용해 자신만의 인지 리듬을 활성화하라. ⑦명상: ‘나는 누구인가’를 주기적으로 묻고, 긴장에서 벗어나라.
한경 6월22일자 A26면 <“되돌리기엔 늦었어”…알고 보면 위험한 조언>은 기업 활동이나 일상생활에서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잘못된 말’을 경계할 것을 일깨워줍니다. ‘어쩔 수 없잖아’ ‘특별하니까’ ‘아까워서’라는 말은 합리적 분석과 결정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늦었다’ ‘너무 바쁘다’ ‘당장 그것부터 하자’도 비슷한 말입니다. ‘우리는 다르다’ ‘믿어보자’ ‘우리는 원래 이렇게 한다’ 등은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기대를 불어넣고 수많은 예외를 요구하는 말이므로 경계해야 한답니다. 미국 기업 넷플릭스가 고비를 넘기고 세계 최대 동영상서비스업체로 성장한 것은 이런 ‘위험한 조언(助言)’을 극복한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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