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음식을 통해 그 나라에 대해서 많이 배운다. 그런 만큼 우리는 흔히 특정 국가를 특정 음식과 연결하는데, 홍콩 하..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음식을 통해 그 나라에 대해서 많이 배운다. 그런 만큼 우리는 흔히 특정 국가를 특정 음식과 연결하는데, 홍콩 하면 처음 떠오르는 음식은 두말없이 딤섬이다.
얇고 쫄깃한 겉피에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들어있는 하가우 또는 육즙이 터지는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시우마이 등 홍콩에 가면 딤섬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홍콩에는 딤섬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요리가 많다.
홍콩의 거의 모든 식당에서 맛있는 우육면을 즐길 수 있다. 고소한 달걀면, 납작한 쌀국수 (kway teow), 실같이 가는 쌀국수 (vermicelli) 등 취향에 맞는 국수를 선택해 감칠맛 나는 육수에 넣어 지방과 고기가 적절히 분배된 차돌박이 구이를 고명으로 얹어 먹는 이 요리는 질리지 않는 풍미 깊은 맛을 선사한다. 식당에 따라서 야채 또는 무도 한 토막 넣어서 만드는데, 이는 육수의 깊은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준다.
우육면은 볶음 국수로도 주문할 수 있는데, 고기의 육즙과 굴 소스에 볶은 면을 국이랑 따로 차려서 준다. 볶음 국수식으로 주문한다면 추가 요금을 조금 더 내야 한다. 면 대신 밥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역시 오리지널 레시피대로 면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가격: 한 그릇당 hkd 40-50 남짓한 우육면은 넉넉한 차돌박이가 들어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완탕면은 면과 만두 비율이 7:3 정도 하는 것에 비해 홍콩은 5:5 면대 만두 비율을 자랑한다. 거대한 만두 안에 탱글탱글한 새우살과 육즙이 뿜어 나오는 돼지고기가 꽉 차 있어 완탕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지만 쫄깃한 달걀면과 맑은 육수의 조합도 거대한 완탕만큼이나 입을 즐겁게 하니 빠뜨릴 수는 없겠다. 완탕면 한그릇에 hkd25-40정도이다.
직화구이의 장인은 역시 홍콩이다. 홍콩 음식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직화구이다. 삼겹살, 닭, 오리, 거위, 숙성된 소시지 등 당신이 원하는 어떤 고기든 완벽한 직화구이로 만들어준다.
쌀밥위에 선택한 직화구이, 그리고 가니쉬용의 약간의 야채를 한 그릇에 담아준다. 와사비 베이스의 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는다. 한국사람들이 홍콩에 와서 부담스럽지 않게 먹는 음식중 하나이다.
홍콩에서는 고급 레스토랑, 길거리 노점, 슈퍼마켓까지 어디서든 직화구이를 맛볼 수 있다. 슈퍼에서 파는 직화구이 맛도 괜찮지만, 식당에서 준비한 갓 조리한 직화구이에 비하면 역시 초라하다. 홍콩로칼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식당이 직화구이 식당이다.
또한, 팥죽, 찹쌀떡이 들어간 생강 수프, 두부 푸딩 등 중국 전통 디저트 문화가 잘 발달 돼 있다. 아쉽게도 필자는 그날 배가 너무 불러 두부 푸딩밖에 먹지 못했는데, 입에서 부들부들 녹는 두부와 달콤한 시럽을 넣어 먹어도 좋다.
홍콩은 1842~1997년 100여 년을 걸쳐 영국 식민 통치를 받아 동서양 문화가 혼합된 홍콩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홍콩의 아침 식사도 중식보다 양식에 가깝지만, 홍콩 특유의 음식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 원하는 고기 그릴 또는 생선튀김을 선택한 후 소시지, 햄 등을 추가한다. 오믈렛 또는 계란 프라이를 선택한 후, 버터 바른 토스트와 같이 즐긴다. 식당에 따라 우리가 흔히 부대찌게에 넣는 강낭콩 조림과 수프도 같이 즐길 수 있다.
이처럼 홍콩 현지인들은 즐기는 단백질이 풍부한 아침식사는 음료를 포함해서 hkd30-50이다.
클레이팟 라이스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토기에 밥과 해물/고기 등을 밥 위에 얹어 익힌 요리이다. 웨이터가 토기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뜨거운 밥에서 김이 솔솔 난다. 흔히 짭조름한 중국 소시지를 얹어서 먹는데, 이것이 입맛에 안 맞는다면 야채, 생선 등 다양한 요리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클레이팟은 홍콩사람들이 즐겨 먹는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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