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등 외에는 모두 꼴찌다.” 한 회사에 임원으로 영입돼 출근한 첫날, 사장으로부터 이런 팩스가 왔습니다. ‘뒤통수를 맞은 듯 충격에 빠진’ 그에게 그 뒤에도 매..
“1등 외에는 모두 꼴찌다.” 한 회사에 임원으로 영입돼 출근한 첫날, 사장으로부터 이런 팩스가 왔습니다. ‘뒤통수를 맞은 듯 충격에 빠진’ 그에게 그 뒤에도 매일 아침 팩스가 왔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부하를 길러라” “당장, 반드시, 될 때까지 하라” “어차피 할 거라면 제대로 하라” “경영은 결과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등.
한국경제신문 8월10일자 A24면 기사 <“리더에게 성공이란 부하 직원을 성장시키는 일”>은 이런 에피소드로 시작합니다. 경영컨설턴트 가와카쓰 노리아키는 전자부품업체인 일본전산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으로부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습니다. 매일 아침 날아오는 ‘팩스 지시’를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에 가슴을 내리쳤습니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단 한번이라도 최고를 목표로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나가모리 사장의 독한 경영방식 탓에 많은 직원이 회사를 나갈 것 같지만, 일본전산의 장기근속률은 일본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답니다. “일본전산에서 가장 중요한 채용 기준은 의지와 끈기다. 면접장에 일찍 도착한 사람, 오래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을 채용한 적도 있다.”
‘나가모리식 경영’의 특징은 부하 직원들의 성취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리더가 되기 전엔 자신이 이룬 업적이 성공의 전부다. 하지만 리더에게 성공은 ‘타인을 성장시키는 일’이다.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지금까지보다 더 현명하고 대담하게 키워나가는 게 리더의 과제다.” 일본전산은 이런 기업문화에 힘입어 경제침체기에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가와카쓰가 나가모리 사장으로부터 들은 조언 가운데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피지 않는 추운 날에는 아래로, 아래로 뿌리를 내려라. 머지않아 탐스러운 꽃이 핀다.”
한경 8월10일자 A24면 기사 <딱 10분만 몸을 움직여라…자수성가는 거기서 시작된다>도 화두(話頭)를 일깨워줍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스타트업 창업자인 닐 파텔은 ‘모든 것을 압도하는 한 가지 습관’으로 ‘10분 법칙’을 소개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생각하지도 말고 일단 10분만 몸을 움직여보라.” 소파에 누운 채 운동하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서 내일 아침 발표자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걱정하는 대신, 해야 하는 것을 바로 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이고 마음의 평화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파텔이 강조하는 몇 마디는 ‘어록’으로도 손색없어 보입니다. “남의 꿈을 이뤄주려 출근하지 말라” “열정에 속지 말고 재능에 착각 말자” “행운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발굴하는 것이다” “가장 빠른 길은 직선이 아닐 수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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