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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남방의 ‘블루 오션’을 잡아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4-09 17: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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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남방의 ‘블루 오션’을 잡아라 송의달 홍콩특파원 edsong@chosun.com입력 : 2007.04.05 22:57 ..

  • [특파원 칼럼] 남방의 ‘블루 오션’을 잡아라

  • 송의달 홍콩특파원 href="mailto:edsong@chosun.com">edsong@chosun.com href="http:///">
    입력 : 2007.04.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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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달 홍콩특파원


    • 지난달 말 싱가포르를 찾았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정부와 재계·금융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이슬람 자금 유치’와 ‘중동
      공략’을 외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동남아 주변국과 친디아(Chindia·중국과 인도)를 넘어 싱가포르가 새로운 성장의 원천으로 15억 인구의
      이슬람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리콴유(李光耀·84), 고촉통(吳作棟·67) 두 명의 전직 총리가 지휘하고 있다.
      노구를 이끌고 작년 말 생애 처음 쿠웨이트와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 등을 순방한 리 전 총리. 그는 “중동 자금을 잡느냐, 놓치느냐에
      따라 싱가포르의 미래가 결판난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다”며 이슬람과의 교류 확대를 국가전략의 화두(話頭)로 역설한다.

      고촉통
      전 총리는 최근 2년여 동안 10여 차례 사절단을 이끌고 중동을 방문했다. 지난달 26일 바레인의 알 칼리파 왕자와 공동으로
      ‘중동비즈니스그룹(MEBG)’을 창설하는 산파가 되기도 했다. 덕분에 싱가포르와 중동국가들과의 교역액은 2003년 160억달러에서 지난해
      312억달러로 3년 만에 배로 불었다.

      하지만 싱가포르가 겨냥하는 대상은 교역 확대나 중동 거부들의 돈이 아니다. 연간 19%씩
      불어나 올해만 1조 달러로 추정되는 이슬람 금융시장의 자금이 진짜 타깃이다. 대표적인 이슬람 금융상품인 수쿠크(Sukuk·이슬람채권)를 보자.
      2000년에 3억3600만 달러 남짓하던 수쿠크의 연간 발행액은 지난해 240억 달러를 돌파해 6년 만에 71배나 폭증했다. 그만큼 이슬람
      금융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싱가포르가 최근 범회교권금융감독위원회(IFSB)에 가입하고 건국 이후 처음 증권거래소에 ‘이슬람
      주가지수’를 도입한 것은, 이슬람 금융 허브 구축을 향한 포석인 셈이다.

      이런 허브 쟁탈전에는 여러 나라가 뛰어들고 있다. 인접한
      말레이시아는 작년부터 135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 이슬람 금융을 국가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향후 10년 동안
      자국 내 이슬람 금융기관에 대해 법인세를 전면 면제키로 결정했다.

      비(非)이슬람권인 영국도 “런던을 국제 이슬람 금융 허브로
      키우겠다”는 슬로건 아래, 올 들어 이슬람 금융 관련 상품에 대한 세금 혜택과 규제 완화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본은 국책은행인
      국제협력은행(JBIC)을 통해 올 상반기 중 말레이시아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수쿠크를 발행, G7(서방선진7개국) 중 가장 먼저 이슬람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이슬람 금융의 이 같은 인기는, 경쟁은 아직 약한 반면 이익은 알토란처럼 낼 수 있는 신흥
      비즈니스인 탓이다. 단적으로 홍콩상하이은행(HSBC)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해 이슬람 금융 분야에서만 전년보다 66% 증가한 1억8000만
      링깃(약 4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안타깝게도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이슬람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시장 조사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는 한미 FTA로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동북아의 모퉁이를 박차고 나가 이슬람 금융 같은 남방의 새로운 블루오션에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 기회는 있지만, 세월과 경쟁자들은 더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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