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9호, 4월13일]
지난 6일 오후 9시 중국 쓰촨성(四川成) 청두(成都) 공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던 중 단연 눈을 사..
[제169호, 4월13일]
지난 6일 오후 9시 중국 쓰촨성(四川成) 청두(成都) 공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던 중 단연 눈을 사로잡은 건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키아의 첨단 휴대폰 광고였다. 이틀 뒤인 8일 찾은 서울의 명동격인 춘시루(春熙路) 거리 곳곳에서도 이런 광고를 만날 수 있었다. 내륙이지만 인구 1000만명의 부자도시인 청두에서 한국산 휴대폰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이는 2003년 이후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교역규모는 1100억달러, 올해는 1300억달러를 넘어 설 전망이다.
하지만 '욱일승천'하는 중국 경제의 부상은 한국의 대중 교역입지가 앞으로 한층 위태로워 질 것이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저부가가치, 범용제품 위주였던 중국산 제품의 질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 일부 프리미엄 제품과 응용 연구·개발(R&D)제품 쪽으로 영역을 넓힌 결과다. 이들 제품이 수입산을 대체하고, 홍콩을 경유하거나 심도 있는 가공을 위해 수출됐다 다시 들여오는 중국내 역수입도 늘고 있다. 전기기기, 기계류, 광학기기, 의료기기 등을 중심으로 한 중국산 역수입은 2002년 5.1%에서 지난해 9.3%까지 상승했다. 이런 여파는 한국, 미국, 일본, 대만산 등 외국산의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한국의 대중수출 품목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일부에 편중돼 있다.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수출품목 다변화, 제품의 첨단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고 정부가 연일 대국민 홍보에 열심이나 피할 수 없는 대세로 흐를 중국과의 FTA는 더 큰 파장을 불러올게 명약관화하다. 일부 대기업들의 하이테크 제품의 선전에 안주해 있을 시점이 아닌 것이다.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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