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호, 1월 18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지난해 12월 25일 홍콩.
명품 브랜드점이 몰..
[206호, 1월 18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지난해 12월 25일 홍콩.
명품 브랜드점이 몰려 있는 센트럴(中環) 일대는 말 그대로 `줄을 서서` 길을 걸어야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북적였다. 구찌, 루이비통, 샤넬 등 고가 브랜드 점포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30~40명씩 대기하고 있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거리를 메운 사람들은 홍콩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중국 본토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홍콩 사람들은 전한다.
구찌 매장에서 만난 쉐(薛) 씨는 사흘 연휴 동안 가족 3명이 20만위안(약 2700만원)을 썼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홍콩에 왔다는 그는 핸드백을 사고 싶다는 부인을 위해 그 자리에서 1만7800위안을 지불했다. 소비뿐만이 아니다. 중국 개인들이 재테크에 나서면서 지난해 중국 증시는 97%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높아진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남부 지방에서는 홍콩시장까지 진출해 H주를 매입하는 데 열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6위 자산운용사인 광파(廣發)기금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주핑은 "중국 당국이 인출 제한 조치를 취한 지난해 10월까지 광저우 선전 등에서 홍콩으로 빠져나간 돈만 1000억위안(약 13조원)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고 설명했다.
1조4000억달러를 웃도는 외환보유액이 말해주듯이 국가 차원에서도 넘쳐나는 돈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2000억달러를 세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CIC는 이미 지난해에 블랙스톤(사모펀드) 지분 9.4%를 확보하는데 30억달러, 모건스탠리 지분 9.9%를 확보하기 위해 50억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상대적 박탈감이 점점 커지면서 중국 지도부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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