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6호, 4월 3일]
어학기능은 기본… 음악감상·DMB 등 기능 다양해져
아이리버 D5 언어 전환되는 단어장
에이트리 UD20B 영화 자막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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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호, 4월 3일]
어학기능은 기본… 음악감상·DMB 등 기능 다양해져
아이리버 D5 언어 전환되는 단어장
에이트리 UD20B 영화 자막 검색
샤프 CR3000 스크린 회전돼 편리
'학습용'이라는 꼬리표를 뗀 전자사전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은 물론 음악감상, 동영상 재생,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수신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손때 묻은 종잇장의 친근함, 목침만한 두께와 무게가 주는 묘한 안정감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은 맛 볼 수 없지만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최신 전자사전들의 효용성도 만만치 않다.
130g의 초경량 전자사전인 아이리버 D5는 외부의 금속 질감과 내부의 플라스틱이 어우러진 이율배반적 디자인이 돋보인다. 3인치 LCD는 작아 보이지만 글씨 크기가 3단계 조정이 가능하므로 화면크기에 고민할 필요는 없다. 부드러운 키패드 터치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어장' 기능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는 게 큰 장점으로, 찾고자 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여러 가지 언어로 한꺼번에 전환이 된다. 물론 사전별 열람도 가능하다. 단, 외부 스피커가 없어 집에서도 이어폰으로 발음을 들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가격은 19만원대(4GB).
에이트리 UD20B은 67개종의 사전 및 학습 콘텐츠가 기본 내장되어 있으며 특히 업데이트되는 펌 웨어(firmware·내장형 운영 프로그램)의 질이 훌륭하다는 평가가 많다. 영화를 보다 자막 중 모르는 단어를 바로 클릭해 검색할 수 있는 '자막검색기능' 등도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노트북식 키패드, 풀터치 스크린, 다양한 음향효과 지원 등 그야말로 '빵빵한' 사양을 자랑한다. 다만 대부분의 고사양 제품들이 그렇듯 풍부한 기능에 상응하는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하며 무게도 상당하다. 고광택으로 처리된 외부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손자국이 남아 선호가 엇갈린다. 34만원대(8GB).
초소형 태블릿(Tablet) 노트북PC를 닮은 샤프 CR3000은 일단 터치스크린이 회전한다는 점에서 휴대성과 편의성이 매우 높다. 이동할 때 거추장스럽게 화면을 열고 작은 키를 일일이 누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화질이나 기기 성능에 있어서도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이며 72권 분량의 사전과 동영상 강의 콘텐츠도 충실한 편이다. 단, MP3나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내장메모리를 별도 구매해야 하며, 컴퓨터와 직접 연결할 수 없어 일일이 메모리카드를 통해 데이터를 옮겨야 한다는 것은 요즘 전자사전답지 않은 맹점. 25만원대.
요즘 트렌드와는 달리 멀티미디어 기능이 전무하며 흑백액정화면인 카시오 L6200은 그만큼 학습에 특화된 제품이다. 옥스포드 사전을 중심으로 총 45권의 사전 콘텐츠를 탑재해 전문성에 비중을 뒀다. 향상됐다는 자필인식기능은 확실히 웬만큼 흘려 쓰지 않는 이상 대부분 정확히 해당 어휘를 찾아낸다. 발음도 기계음이 아닌 육성발음방식을 지원하여 사용자들로부터 '발음이 또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 이어폰에서 스피커로 들으려면 일일이 뒷면의 음성출력 모드를 수동전환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학부모와 학생의 선호도가 명확히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5만원대.
전자사전은 '멀티미디어'가 목적이 아닌 만큼 구매 전 다양한 기능들이 과연 내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꼼꼼히 검토해봐야 한다. 학습효과 면에서도 그렇지만 과다한 멀티미디어 기능은 배터리 지속시간 감소와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단, 필기인식 기능 제품은 획수, 부수를 머리 아프게 찾을 필요 없이 간편하게 '그리는' 것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므로 일어나 중국어 학습자에게 추천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카시오는 일본어, 누리안은 중국어 등 각각 특화된 언어가 따로 있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전부는 역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국어는 표준국어대사전, 영어는 콜린스 코필드 사전이나 옥스포드 사전이 많이 쓰이며 일본어는 코지엔(廣辭苑), 신메이카이(新明解)가, 중국어는 고려대 중한·한중 사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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