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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문대 입학기술 가르치는 한국의 명문고들" NY타임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5-02 16:39:21
  • 수정 2009-06-19 15: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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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0호, 5월 2일]   뉴욕타임스가 미 명문대 입학을 위한 한국인의 과잉 열기를 조명해 제대로 다뤘다.   ..
[제220호, 5월 2일]

  뉴욕타임스가 미 명문대 입학을 위한 한국인의 과잉 열기를 조명해 제대로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인터넷판에 '한국 명문고들 아이비리그 입학기술 제조'라는 서울발 기사로 대원외국어고와 민족사관고 등 최근 많은 아이비리그 입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는 한국의 사립명문고들을 소개하고 한국인의 과도한 미 명문대 집착열기를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타임스는 "대원외고같은 한국의 명문고 학생들의 아이비리그 입학률은 미국의 명문고가 시샘할 정도"라면서 "한국에서는 하버드와 예일, 프린스턴 등 미국의 명문대에 도전하는 것이 하나의 열병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버드의 윌리엄 피츠시몬스 학과장에 따르면 2003년 66명이 응시했던 한국고교 학생들은 올봄 213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중 37명의 한국 학생이 입학했는데 이는 외국 학교로는 캐나다와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숫자다.  올해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에 입학한 한국 학생은 103명이며 이중 34명이 대원외고와 민사고 졸업생이다.

  2008년 대원외고 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는 2400점 만점 중 2203점이다.  수학 만점을 받은 학생은 무려 68명이나 됐다.  반면 미국 최고 명문고중 하나인 필립스 엑스터와 뉴햄프셔 보딩스쿨은 2085점으로 118점이나 적다.

  타임스는 한국학교 학생들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는 비결은 간단하다고 말했다.  이들 명문고들은 한국에서 가장 우수한 중학교 졸업생들을 입학시킨 후 미국 대학 입학을 열망하는 학생들을 영어클래스로 모아 한국 교사는 물론, 고연봉의 미국 교사와 다른 외국인 교사들의 집중 지도를 받게 하고 SAT와 영어에세이 점수를 잘 받는 기술을 가르고 끊임없이 공부하게끔 독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학교는 미국의 고등학교보다 수업기간이 한 달이나 더 길다.  학비가 5000달러인 대원외고는 영어 외에 두개의 외국어를 가르치고 기숙학교인 민사고의 경우 1만5000달러로 미국 학교처럼 선행수업인 AP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프로젝트 수업이 포함됐다.

  타임스는 남녀 학생간의 데이트는 '시간낭비'라고 비판을 받고 있으며 공부에 바쁜 학생들도 이를 불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우리는 사랑에 빠지기에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대원외고에서 작문을 가르치는 조셉 포스터씨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 제일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의 실력도 엄청나다"면서 "학생들은 프로다.  내가 가르치는 대로 다 소화한다.  새벽 두시에 이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내고 잠자리에 들면 답 메일이 오전 5시에 들어오곤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은 현재 총 10만3000명으로 한국보다 인구가 20배 많은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숫자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명문대를 준비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하나의 강박관념"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대원외고와 민사고 졸업생들이 올해 아이비리그 8개 교 중 7개 교와 스탠포드, 시카고, 듀크 등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하버드의 경우 이들 학교 대신 다른 3개의 사립명문고에서 4명의 학생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버드의 피츠 시몬스 학과장은 그 이유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성격은 아니다"라
면서 "이전에 하버드에 입학하지 않은 학교 학생들을 특별히 주목하긴 했지만 먼저 두 학교가 하버드 입학생 기록이 있다고 배제한 건 아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학교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하버드의 정책 방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는 한국의 학기는 3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2008년도 입시생들은 2월에 졸업을 했다면서 졸업생 중 한명인 김 모(19)양을 소개했다.  대원외고의 학부모들은 대개 의사나 변호사 대학교수로 이번 달 프린스턴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은 김양은 부친이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고위직이다.

  김양은 어려서부터 혹독하게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  엄마는 김양의 언니들이 시험에서 100점을 받지 못하면 꾸중을 받는 것을 보고 자랐다.  심지어 98점이나 99점을 받아도 심하게 혼이 났다.

   타임스는 김양 같은 학생들도 주말에 영어와 물리 등 기타 과목의 과외를 받고 있으면 SAT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전했다.

  대원외고와 민사고는 최근 혹독한 교습법에 대해 재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사고는 심야학습시간에 조는 학생들을 감시하는 감시카메라의 작동을 중단했고 대원외고는 1학년 학생들의 수업을 조금 일찍 끝내고 있다.  대원외고의 창업자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학교가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는 데만 신경 쓰고 책임 있는 시민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에 소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을 경계했다.

  민사고 학생들은 오전 6시에 기상하면 무도(武道)를 한 후 자정까지 계속 공부를 하지만 틈틈이 스포츠와 록 밴드 등 다양한 클럽활동을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하고 기숙사 불이 꺼지면 랜턴을 킨 채 계속 공부를 한다.

  타임스는 "한때 민사고에는 '우리 학교는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천국이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에게는 지옥'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가 너무 지나치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치워진 해프닝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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