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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의 맛난 토크] 심천 나들이 길에 만난 '명가'...삼삼한 김치전골이 끝내주는 집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5-08 16:05:47
  • 수정 2009-06-19 15: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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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1호, 5월9일]   나는 아주 가끔 이웃동네 심천이 궁금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심천이 이즈음엔 어..
[제221호, 5월9일]

  나는 아주 가끔 이웃동네 심천이 궁금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심천이 이즈음엔 어찌 변해 있을까 하여 사뭇 궁금하고, 머리 끝부터 발가락 끝까지 내 몸 안 구석구석 온갖 경혈을 있는 대로 찾아 산소알갱이라도 쏙쏙 주입해 놓은 듯 기막힌 손놀림으로 전신을 시원하고 나른하게 만드는 안마사의 손길도 그립다.  

  복잡하고 번잡한 건 심천도 홍콩과 별단 다를 건 없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심천은 싼 값에 피로를 쑥 풀어낼 수 있는 곳이라 무엇보다 반갑고, 나릇나릇한 손놀림에 머리까지 지끈거리게 쌓였던 피로와 함께 묵었던 체증까지 싹 가셔버린 후 찾아오는 텅 빈 공복감도 만성소화불량에 시달리는 나로서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이실직고 하자면, 사실 나는 심천의 중국식당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고급스럽고 맛난 음식이라고 해도 홍콩의 B급 음식점만도 못하다는 게 내 개인적인 견해다.

  그러나 한국음식의 경우는 다르다.  홍콩의 잘나가는 한국 음식점들 못지않게 맛을 제대로 내는 곳이 있고,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 홍콩에서처럼 계산서 나올 때마다 '나 떨고있니?'와 같은 상황을 재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더  없이  큰 매력이다.

  서론이 길어졌다.  오늘 소개할 집은 심천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는 '동해화원'에 위치해 있는 '명가'다.  

  몇 주 전 위클리홍콩이 맛탐방 코너에서 소개한 바 있는데, 홍콩에도 '명가'가 있어 같은 계열인가 하여 주인장에게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단다.  주인장은 홍콩에 살았던 홍콩교민으로, 남편의 사업차 심천으로 왔다가 한식당을 열게 됐단다.  홍콩의 '명가' 음식과 분위기를 유독 좋아했던 터라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부연 설명한다.

  잘 익어 곰삭은 김치와 두툼하게 썬 빛깔 삼삼한 삼겹살, 두툼한 당면, 두부, 살아서 금방 밭으로 내달릴 것 같은 싱싱한 쑥갓이 커다란 냄비 속에서 뽀글뽀글 끓어오르면 40여년간 잠잠했던 회가 요동을 친다.  얼큰하고 삼삼하니 시원하다.  조미료를 덜 쓰고 갖은 천연조미료로 맛을 내서 더 깨끗한 감칠맛이 나는 모양이다.  뚝딱뚝딱 정신없이 전골을 퍼먹다보니 벌써 밥공기의 바닥이 훤히 보인다.

  이 집의 해장국도 꽤나 맛있는 모양이다.  뚝배기에 가득담긴 해장국을 후룩후룩 정신없이 먹어대는 이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저 땀에 섞여 어제 저녁 거나하게 마신 알콜이 쏙쏙 빠져나오는 듯 싶다.

  심천 '명가'의 '김치전골'.  그 삼삼하고 시원한 맛은 홍콩의 거리를 무심코 걷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나 마음을 심란케 한다 .  


심천 '명가(名家)' 한국요리
주소 : 深圳市福田區 農科中心 東海花園2期 東海坊 4號G15-16
전화 : (86-755) 8313-3386
찾아가기 : 심천 로우에서 세계지창 행지하철을 타고, 처꽁미아오(車公廟)역에서 하차, 동해화원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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