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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위클리홍콩 스페셜] 홍콩마담 로사의 스페인 접수하기(4)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6-12 19: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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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5호, 6월 13일]   장동건이 구걸하고 전지현이 김을 매?  &nb..
[제225호, 6월 13일]












  장동건이 구걸하고 전지현이 김을 매?



  요즘 많은 분들이 필자를 만나면 가장 먼저 물어오는 게 있다.  

  "스페인 남자들이 그렇게 잘생겼다면서요?  거길 가면 장동건이 구걸하고, 전지현이 김맨다면서요?"

  과히 틀린 말도 아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남자고 여자고 다 배우 같고 모델 같다.  거기다 명품 든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지만 모두들 패션 감각이 뛰어나 그들 옷차림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스페인 출신으로 헐리우드에서 활약중인 인물로는 톰크르즈의 전 와이프였던 페넬로페 크루즈와 마스크오브 조로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그 대표적이다.

  마드리드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핸섬하고 늘씬한 남성들과 갓 헐리우드에서 돌아온 페넬로페 크루즈 같은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니 무작정 걷는 것 만으로도 마냥 행복하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스페인 여행이 정말 그렇게 재미 있는냐, 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페인하면 투우와 플라멩고, '정열'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로 스페인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페르난도 디아스 쁠라는 외국인에게 스페인이 어떤가를 물었을 때, 단순히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소리를 들으면 불쾌하다고까지 한다.  페르난도는 스페인이란 독한 술과도 같아서 즐거움을 주거나 혐오감을 주었으면 주었지, 물 탄 듯 마시는 그런 술이 아니라도 말한다.  그가 인정할 수 있는 대답은 "스페인은 안 좋아", "스페인은 끝내주는 나라야"라는 확실한 표현이라고 한다.

  한 역사한자의 화끈한 정의처럼 작열하는 태양처럼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나라, 스페인의 색깔과 특징이 집약된 곳이 바로 투우장이고, 지난주에 소개했듯 뜨거운 태양과 숨막힐듯한 더위 속에서 붉은 보자기를 든 투우사와 돌진하는 성난 황소의 모습, 그것을 지켜보는 관중들의 열광적인 함성 속에서 스페인의 정열을 그대로 느껴본다면 "스페인, 정말 대단한 곳입니다, 스페인 정말 굉장해요"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올 것이다.  

유로 자전거 나라

  오늘은 백설공주의 성 세고비아에 대해 소개를 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서두가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중간에 이른 지금에는 '유로 자전거 나라'를 설명해야 하니 과연 이 페이지 안에 세고비아를 다 옮겨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유로 자전거 나라'이다.

  2000년에 생긴, 개인여행자를 위한 가이드투어 프로그램 [자전거 나라]는 유럽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자전거나라에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을 갖춘 인성 좋은 한국인 가이드들이 당일 예약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현지정보와 역사적 지식과 문화적 지식, 종교적 지식을 전달한다.

  더구나 요금도 저렴하다.  한화 6-7만원으로 베테랑 가이드들의 매력적인 가이드를 하루 종일 받을 수 있어 배낭여행객들이나 신혼여행객들, 가족여행자들로부터 각광받고있다.

  필자는 수년 전, 이태리에서 '로마의 자전거나라'와 처음 접한 후 '스페인의 자전거나라'와는 두 번째 만났다.  이외에도 유로 자전거 나라는 프랑스, 영국, 터키, 체코, 오스트리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유럽을 여행할 분들은 꼭 한 번 접해보기 바란다.

  자전거나라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점심 등 식사는 모두 자비 부담이다.


  세기의 경이로움-로마 수도교



  스페인의 카스티야 지방에는 가는 곳마다 고성이나 폐허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바로 이런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스페인 자유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마드리드의 북서쪽 95km 지점에 위치한 세고비아도 그러한 도시 중의 하나로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1시간이면 도착한다.

  마드리드 솔 역에서 자전거나라 여행객 10여명과 만나 버스를 세고비아로 향했다.  아침부터 하늘이 꾸물거리더니 급기야 굵은 빗줄기를 던기 시작한다.  

  광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돌다리다.  일명 로마 수도교(수로교).  의심할 여지없이 세기의 경이로움인 이 수도교는 고대 로마의 정교한 솜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거대한 건축물이다.  

  과거 이곳은 세고비아로 먹을 수 있는 물을 전달해주는 중요한 수로였다고 한다.  중요했던 만큼 로마 수도교는 폭우나 지진,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석회성분이나 콘크리트 성분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20,400개의 돌벽돌이 완벽한 평형을 이루며 쌓여있어서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스스로 유지해온 것이라고 한다.



  동화속의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백설공주의 성 알카사르




  백설공주의 성으로 유명한 알카사르(Alcazar)는 빽빽한 숲으로 뒤덮여 있어 더욱 신비스러움을 주는 그림같은 성이다.  

  성 가운데에는 높은 첨탑이 있고, 그 주변에는 작은 탑들이 아름답게 솟아 있어 동화 속에 나올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로 월트 디즈니사 '백설공주'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성이 바로 이 성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한다.

  성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백성공주가 저 높은 첨탑 창가에 서서 산새들과 함께 아
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듯 하다.

  과거 왕위를 찬탈한 왕이 욍위계승권자인 스페인의 한 공주를 감금해 두고 독살을 꾀했다는 어둡고 암울한 역사를 가진 이 성채는  이후 군사 요새로 바뀌었다고 한다.

  성의 외관만큼이나 특이한 내부에는 갑옷을 입은 기사상들이 많고 포나 칼 종류의 무기 전시물들이 대부분이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근처의 풍경도 상당히 멋있었는데 여유로우면서도 그 평온함에 나른한 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새끼 돼지를 통으로 꿀꺽?  

  점심시간이 되자 우리 일행은 가이드를 따라 세고비아의 명물 새끼 통돼지 구이인 꼬치니요 아사도(Cochinillo Asado)를 먹으러 갔다.

  여행객들이 소란스럽게 드나드는 곳 이 아닌 현지인들이 애용한다는 격조 높은 식당에서 입맛에 딱 맞는 스프와 새끼 통돼지구이를 시킨다.

  애저요리는 생후 2주된 돼지를 통째로 구워 먹는 요리로 돼지의 배를 갈라 마늘을 넣고 후추·소금으로 간을 하여 도구에 얹어 가마 속에서 굽는데 굽는 중간에 와인을 바르는 것이 특징이다.

  새끼돼지 1마리는 보통 4인 정도가 먹을 수 있고, 1인분을 시키면 다리 한쪽이 배정이 되는데, 내 앞에도 커다란 돼지다리 하나가 척하니 놓인다.  

  바삭바삭한 껍질을 먹은 후 살결 하나 하나가 잘라질 정도로 연한 새끼돼지 속살을 입에 넣고 오물거린다.

  객관적으로 평을 해 볼때 맛은 그다지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난리 법석을 피울 정도도 아니다.  

  접시에 들어앉은 새끼돼지 다리 하나쯤 거뜬히 먹어치울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먹기 시작하면 그 느끼함이 점점 목에까지 차오른다.  비위 좋은 나도 몇 점 먹다가 슬그머니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고야 만다.   산산히 해체돼 한 접시 수북히 남은 돼지다리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갑자기 쫀득쫀득하고 짭짜름한 '족발'과 목구멍까지 시원하게 싹 쓸고 내려가 주는 칼칼한 '소주' 한잔 생각이 간절해진다.  홍콩에 가면 족발부터 먹으리라..

< 계속.../ 글.사진 : 로사>

* 대한항공은 인천~마드리드 구간 직항편을 주3회(월, 목, 토)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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