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는 가정과 상점에서 아침마다 향을 켜고 복을 기원하는 것이 매우 보편적이다.
그러나 싱가포르 계 화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향사용과 암(코, 구강, 인후) 발생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저명한 암관련 책자인 Cancer지에도 소개되었다.
향의 주성분은 향을 내는 식물에서 추출되는데 향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벤젠, 폴리아로마틱 하이드로카본(polyaromatic hydrocarbon) 등이 발생될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연구팀은 싱가포르계 화교 61,320명을 대상으로 관찰을 시작하였다. 이들은 모두 향을 사용하였으며 암에 걸리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12년 후 암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중 325명의 코, 구강, 인후에서 암이 발견되었고, 821명은 폐암 상태였다. 특히 가정에서 하루종일 향을 피우거나 아침저녁으로 향을 피우는 사람은 향 비사용자보다 암 발병률이 8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나친 향사용이 호흡기계통의 암 발생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향 연기 흡입과 호흡기 계통 질환에 대한 홍콩인들의 의식은 어떨까?
작년 한 해 동안 120만 명이 찾아와 복을 기원한 구룡의 웡타이신 사찰의 근로자들은 하루 10시간을 향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중에는 '10년이 넘게 건강하게 일하는 사람도 많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이는 이가 있는 한 편, '걱정은 되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며 걱정하는 이도 있다.
홍콩에 살다보면 향 연기를 맡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이웃집의 향 연기에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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