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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홍콩, 명품숍도 자정이면 깜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9-04 18:55:17
  • 수정 2008-09-11 11: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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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6호, 9월5일]
서민들 물가고에 주름살

밤 8시, 대낮처럼 불을 밝힌 고층 빌딩에서 하늘을 향해 레이저빛을 쏘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홍콩의 명물 `빛의 교향곡`이다. 홍콩섬 건너 카이룽지역의 관광객들은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탄성을 지른다.

밤 11시. 뱅크오브차이나와 국제금융센터 등 빛을 쏟아내던 빌딩들이 하나 둘씩 불을 끄기 시작한다. 불야성 같던 홍콩섬의 야경도 서서히 깊은 잠에 빠져든다. 명품점 셀린느에 근무하는 데니스 룽 매니저는 "예전에 홍콩의 명품숍들은 밤새도록 불을 켜놨지만 이제는 자정 무렵이 되면 대부분 불을 끈다"고 전했다.

백만불짜리 야경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홍콩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고유가와 환경 문제,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홍콩섬의 초특급호텔 아일랜드 샹그릴라. 전 세계에 55개 체인을 보유한 이 호텔은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와 난방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인 설계를 도입했다.

고유가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버스 택시 등 운송업계다.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자 버스업계가 MTR와 노선이 중복되는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운행을 축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을 정도다.

홍콩 서민들에겐 기름값 자체보다 식료품값 상승이 더 무서운 적이다. 홍콩의 한 전시장에서 만난 췌홍파이 씨는 "일부 식품값은 작년보다 50% 이상 오르는 등 직장인들이 느끼는 인플레이션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홍콩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1%로 1997년 8월 6.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쌀값과 쇠고기값 상승률은 1년 사이에 5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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