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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교민사회 '환율쇼크'… 실질 원화가치 30% '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9-11 11: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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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7호, 9월12일]
교민들 '허리띠 졸라메기'… 교민·유학생 '회귀율'도 낮을듯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앞두고 비자발급 요건 강화로 교민 숫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환율쇼크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교민사회가 더욱 활력을 잃고 있다.

위안화 대 원화 환율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1위안에 125원 안팎이었던 환율이 지난 5일 현재 166.14원까지 치솟았기 때문.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원화로 100만원을 송금받으면 7천500위안 정도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5천900위안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원화의 평가절하율은 25% 정도지만 교민들은 "중국의 물가상승까지 감안하면 실질 원화가치는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교민들은 지적했다.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교민들도 너나없이 지출을 줄이면서 한인업소의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선양(瀋陽)의 한인촌인 시타(西塔)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국인 업주는 8일 "올림픽 전부터 손님들도 많이 줄었지만 오시는 손님들도 예전만큼 지갑을 열지는 않는 편"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다롄(大連)에 거주하는 교민 한모씨는 "동북3성 교민들은 불법이긴 하지만 환치기 방식으로 원화를 위안화로 바꿔 생활하는 경우가 적지 않는데 위안화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제 받는 돈이 1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들면서 허리띠를 더졸라매고 있다"고 전했다.

형편이 어려운 일부 교민들은 택시 이용을 자제하고 가까운 거리는 그냥 걷거나 먼 거리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생활비를 아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으로 물건을 수출하거나 돌파구 모색 차원에서 사업을 준비 중인 교민 사업가들이 피부로 느끼는 환율상승은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다.

중국에서 정미기 부품을 생산, 한국으로 수출을 계획했던 선양 교민 이모씨는 "일부 부품을 중국에서 제작하려고 했지만 위안화 환율상승으로 제작원가가 국내와 비슷해지면서 생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신규사업을 모색 중이거나 사업이 아직 초창기라서 한창 한국에서 돈을 들여다 투자를 해야 하는 사업가들은 자금부족에 환율상승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양한국인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원자재를 구매해 한국으로 내보내는 경우 위안화 환율이 크게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원화로 계약을 체결한 무역업자들은 원가상승으로 타격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던 수입업자들도 위안화를 기준으로 보면 수입원가가 싸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타 비용이 덩달아 상승해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선양에서 한국식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김모씨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물건을 들여오는 물류비가 70% 가까이 올라 생각만큼 환율상승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맞아 일시 귀국한 교민이나 유학생들의 '회귀율'도 저조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장완(35) 재선양한국인유학생회총연맹 대표는 "추석이 지나봐야 구체적인 등록인원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환율상승 등 영향으로 신입생 숫자나 기존 유학생의 등록율 모두 전반적으로 감소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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