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홍콩 특별행정구 제4대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에서 친중국파가 다수를 차지해 홍콩 정국의 주도권을 유지하게 됐다.
홍콩의 독자성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범민주파는 지역구 선거에서 선전한 반면 직능선거에서 부진해 정국 주도권 탈환에 실패했다.
8일 홍콩선거관리위원회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민당 등 범민주파는 지역구에서 19석을 차지했으나 직능선거에서 4석에 그쳐 총 23석으로 만족해야 했다.
친중국파의 민건련은 10석을, 공련회는 4석을 각각 얻었다. 또 자유당은 지역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했지만 직능선거에서 7석을 차지했다.
홍콩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투표자 152만4000명이 참여해 45.2%의 투표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직능선거는 12만7000명이 투표해 60.3%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뚜렷한 쟁점이 없는 데다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중화민족주의가 확산되면서 범민주파의 고전이 예상돼왔다. 여기에 낮은 투표율도 범민주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범민주파는 지역선거에서 선전하며 3대 입법회(25석)에 2석 모자란 의석을 얻었다. 현상 유지에는 성공한 셈이다.
민건련 등 친중파는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범민주파도 전체 의석(60석)의 3분의 1 이상을 확보함에 따라 각종 법안 의결시 '비토권'을 행사하며 견제할 수 있게 됐다.
홍콩 입법회는 지역구 30명과 직능대표 30명으로 모두 60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경쟁 없이 당선된 직능대표 14석을 제외하고 지역 30석, 직능 16석을 놓고 모두 18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제4대 입법회 의원 임기는 오는 10월1일부터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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