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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갤러리의 현대미술 이야기 - 훌리우 개인전 <애버딘가 32번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9-11 11:56:45
  • 수정 2008-10-06 0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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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7호, 9월12일]
걸음마를 떼고, 말을 뗀 어린아이들이 인형이나 자동차 다음으로 좋아하는 물건이 연필과 종이이다. 칭얼대는 아이에게 연필과 종이를 쥐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혼자 앉아 심각하게 뭔가를 그린다. 프로이드에 따르면 미술에 의한 자아표현은 어린이의 내부욕구표현의 일종이며, 무언가를 그려내는 행동은 자아의 내부와 외부를 동일화시켜 통합된 인격을 발달시킨다고 한다.

좀더 자란 후 글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연필은 중요한 동반자다. 초등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할 때, 손에 힘을 키워 예쁜 글씨체를 갖게 하기 위해 샤프펜슬이나 볼펜말고 꼭 연필로 쓰도록 하니 말이다.

하지만 손에 쥐어지는 첫 미술도구이자 필기도구인 연필이 정작 나이가 든 후엔 우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보니 흑연의 무채색이 주는 소박한 맛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훌리우는 8B연필과 종이만으로 드로잉 작업을 하는 독특한 작가이다. 기본적인 도구인 연필만을 사용하지만 흑연의 농담으로 표현한 대상에는 깊이가 있다. 연필의 필치만으로도 꽃잎 한장 한장의 원근이 살아나며, 흡사 먹으로 그린 것 같은 물고기 연작은 날렵한 한 쌍의 금붕어의 모습을 우아하게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북경에 있는 그녀의 집이자 작업실 모습을 홍콩으로 그대로 옮겨와 더욱 의미있다. 차 향기 그윽한 북경 왕징의 집 거실을 애버딘가 32번지로 옮겨온 셈이다.

화려한 색깔과 복합매체가 넘쳐나는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거슬러 종이와 연필만으로 작업하는 훌리우의 첫번째 홍콩 개인전에서 소박한 소재가 주는 감동을 느껴보시기를 권한다.

<작가소개>
1982년 중국 하남(河南)의 신양(信陽)에서 태어나, 시안미술학원(西安美術學院) 졸업.
북경의 금일미술관 (今日美術館 Today Art Museum), 장정공간 (長征空間 Long March Art Space), 상하이의 증대현대미술관(上海證大現代藝術館), 런던의 레드맨션 파운데이션에서 전시

<전시안내>
전시제목 : 32 Aberdeen Street
전시기간 : 2008년 9월 18일 - 10월 11일
리셉션 초대일시 : 2008년 9월 18일 오후 6시 30분
전시장소 : 신화갤러리 G/F 32 Aberdeen Street, Central, Hong Kong
전시기획 : 신화갤러리 디렉터 신성원 (Christie Yuen Shin)
큐레이터 : 모바나 첸 (Movana Chen)
문의 : Tel) +852 2803 7960
E-mail) info@shinhwagallery.com
Web) www.shinhwagallery.com

자료제공 : 신화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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