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귀향행렬… 천막수요 급증
중국 남부의 유명 관광지인 하이난(海南)성이 브라질 예언가의 지진 예언으로 어수선하다.
하이난성의 인터넷 포탈인 난하이(南海)망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예언가가 예언한 대규모 지진 발생일이 오는 13일로 다가오면서 하이난에서 일하고 있는 외지인들이 앞다퉈 고향으로 돌아가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쥬셀리노라고 알려진 이 브라질 예언가는 꿈 속에서 봤다며 대지진을 예언했다.
9.11 테러를 예언하기도 했던 이 예언가의 예언에는 당초 지진 발생지나 규모, 시간 등에 대한 언급은 물론 쓰나미 발생에 대한 예언도 없었지만 인터넷을 떠도는 과정에서 "13일 광시(廣西)성의 성도 난닝(南寧)과 하이난성 사이에서 진도 9.1의 대지진 발생"으로 귀착됐고 지진, 해일 등으로 수백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유언비어로 확대 재생산됐다.
하이난성 당국은 하이난에는 향후 수십년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민심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 당국은 7일 당정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예언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도 대규모 지진은 지층의 경계선에서 일어나지만 하이난은 이런 구조가 아니며 94-95년 화남지역에 지진활동이 있었지만 지금은 당시와 같은 조짐이 없다고 밝혔다.
성 당국은 주민들에게 루머에 동요하지 말고 정부를 믿으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이난성에 들어와 일하고 있던 외지인들이 추석명절 등을 이유로 앞다퉈 귀향하고 있고 천막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5월 규모 8.0의 쓰촨(四川) 대지진에 이어 최근 쓰촨과 윈난(云南)성 경계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 38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지진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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