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많고많은 베트남 식당 가운데 분위기와 맛을 다 충족시키는 곳은 드물다. 맛이 정통에 가까우면 위생상태가 의심스럽고 시끄러운 로컬 스타일이며, 분위기가 일반 식당보다 업그레이드된 곳은 가격 역시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분위기가 다소 모던하다 싶으면 퓨전화하여 맛이 기대에 못 미치기도 한다.
센트럴에 위치한 ‘나트랑’은 홍콩에서 가장 맛있는 베트남 식당이라고는 감히 말할 수는 없으나, 혼자 가도 좋고 친구와 함께 가도 좋은, 결코 부끄럽지않은 맛 그리고 가격까지 적당
가자미롤
해서 90점 이상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비록 항상 사람이 붐벼서 분위기있는 대화를 나눌 만한 그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인테리어 자체는 깔끔하다.
날씨가 선선할 때나 비가 올 때면 은근히 생각나는 국수 면발과 따끈한 국물. 그러나 국수만으로는 모자라는 2 퍼센트는 가자미롤로 채워보자.
나트랑은 국수 맛도 좋지만 가자미 롤과 소프트쉘 크랩으로 유명하다. 소프트쉘크랩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부르는 아주 고소한 맛이다.
또 누들도 먹을 만 하지만 샐러드가 아삭 아삭거리며 살짝 씹히는 가자미롤 만큼은 감
soft shell crabl
히 홍콩에서 가장 맛있는 롤이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롤 사이즈가 조금 큰 편이니 예쁜 여성이라면 한 입에 넣고 아구 아구 자유스럽게 먹기엔 약간 창피하니까, 친하지 않은 남성 분 앞에서 롤을 드시는 에티튜드는 잠시 삼가자.
여성 두 명이 갔을 경우에는 누들 한 그릇과 생선롤이나 새우롤 정도 롤 종류 두 개 정도로 모두 3가지 요리를 주문하면 적당하다.
새우롤
누들로는 비프 누들과 치킨 누들이 있으며, 소프트 셀 크랩은 혼자 먹으면 튀김이라 금방 질릴 수도 있으므로 두 분이 사이 좋게 나누어 먹기를 추천한다.
이곳 누들을 종류별로 여러 번 먹어본 결과 내 입맛에는 살짝 익힌 비프 누들보다 치킨살을 얇게 찢어 얹은 치킨 누들이 더 담백하게 느껴진다. 남자분들은 압도적으로 비프 누들을 먹는 듯하다. 향초(고수) 냄새가 싫
비프 숩 누들
으면 먹기 전에 살짝 걷어내고 먹는 센스 를.. 라임과 소스도 같이 나오니 사전에 잊지 말고 쫙쫙 뿌려서 맛을 더 내어보자.
게다가 각종 드링크도 어느 것을 시켜도 실망스럽지 않을 정도다. 자이언트 사이즈의 얼음이 들어간 베트남 식 아이스 커피나 베트남 비어, 레몬소다 등등 베트남 요리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할 음료도 같이 곁들여 보자. 같이 오 더한 음식 맛이 분명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치킨 숩 누들
나트랑은 특히 주중 점심시간에는 많이 붐 비며 합석은 각오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붐비는 고객들은 흔히 보는 동네 아줌마 아저씨가 아니라 센트럴의 깔끔한 젊은 직장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동네 얌차 집 합석과는 분위 기가 조금 다르다. 그들의 뜨는 의상 센스를 살짝 살짝 보며 식사를 하는 재미도 있다.
즉 주중에 고객 물이 좋다는 점에서도 강추다. 그러나 점심식사 후 쉬는 시간이 있으니 고려하고, 점심시간 전후에 가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나트랑의 위치는 소호의 엘진 스트리트에 있어서 식사 후에 소호 쪽으로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소화도 시키고 소호의 각종 아기자기한 보석 같은 숍 들을 구경하는 것도 엑스트라 보너스이다.
스프링롤
바쁜 일상에 베트남의 유명 휴양지 나트랑 을 가지 못해도 스스로 위로해 보자. 국물 맛 좋은 나트랑으로 친구랑 주머니도 즐겁고 눈과 입도 즐거운 누들 타임!
국수와 함께 맛있는 수다가 국수처럼 길게 술술 나올 듯하다.
NHA TRANG Vietnamese Cuisine
88 Wellington Street Central
(MTR 센트랄 역 Exit D1)
Tel : 25819992
Open : 12 : 00 - 23 : 00
쉬는시간 : 16 :30 - 18 : 00
롤과 누들은 40-50불정도.
홍콩레디 추천메뉴
베트남식 아이스커피
Fillet Of Sole Salad Roll,
치킨누들, 레몬소다
맛 :★ ★ ★ ★
분위기: ★ ★ ★
<글·사진 : 홍콩레디 (sd3495@naver.com)>
기다리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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