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들의 스시 사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슈퍼에서 한국식 야채김밥은 안 팔아도 스시를 포장해서 파는 건 아주 흔한 일이고, 주말이면 모 체인점의 스시 집은 항상 만석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홍콩인에게 초절정의 인기를 끄는 스시. 그러나 스시 맛을 제대로 아는 한국인이라면 저렴한 체인점보다는 좀 더 신선하고 격이 있는 스시가 입맛에 맞는다.
그런면에서 오픈한지 얼마 안된 완차이의 유유스시는 적당한 가격에 스시 맛도 좋고, 안락하고 모던한 인테 리어를 갖춘 참신한 일식 레스토랑이라 추천할 만 하다.
현재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Elton씨와 그 부인, 그리고 동생 등 가족들이 의기투합하여 오픈한 유유 스시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오너 부부의 인상도 좋고 친절하다. 홍콩인들도 요즘 한 가지 직업에 만족을 안하고 안정된 미래를 위해 제2의 직업을 갖곤 하는데 Elton씨도 그동안 꾸준히 레스 토랑 비즈니스 쪽으로 관심을 돌린 결과 유유 스시를 개업 했다고 한다.
얼마 전 홍콩의 저렴한 모 스시 집에서 생쥐가 나왔다는 말도 있었고, 보다 업그레이드된 정통 스시 집은 언제나 가고는 싶지만 가격이 너무나 비싸서 자주 가기엔 망설여진다.
싼 스시와 고급 스시 사이의 틈새시장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유유스시.
요즘 한국에서는 와인에 이어 사케가 대세이다. 차갑게 또는 따뜻하게 당신의 취향대로 오더 한 사케와 함께 간단한 안주와 더불어 깊어가는 가을에 차분한 대화를 나누며 보내기엔 알맞은 예쁜 식당이다.
각종 사시미와 스시와 더불어 장어와 스크램블 에그가 어우러진 덮밥과 각종 꼬치구이, 핸드롤과 데마끼 등 메뉴도 다양하고 주류 셀랙션도 나름 충실한 편이다.
스시집 치고 나름 시크한 인테리어는 혹시 고가가 아닐까하는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지만 의외로 그다지 비싸지 않다.
고가의 캐비어 스시라든가 우니스시를 더블사이즈로 먹지 않는 한 일반 메뉴(주류 불포함)는 1인당 150~300홍콩달러 이내면 서운치 않을 충분한 디너가 될 듯하다.
런치는 그보다 조금 더 저렴하다.
필자가 이런저런 메뉴를 먹어본 결과 스시도 먹을 만 하지만 단품으로 나오는 꼬치도 안주삼아 적당하고 장어 스크램블 에그가 얹혀진 덧밥류는 양도 적당하고 맛이 있다.
스시 맛은 수많은 체인 스시집 보다는 나은 편이고, 가격 은 그보다 조금 높다.
식전에 오더 한 작은 사이즈의 토마도 샐러드는 아삭 거리는 맛과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지만, 내가 좋아하는 계란찜은 아쉽게도 사실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레스토랑 추천메뉴는 우설 구이이지만 개인적으로 혀요 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트라이 하진 않았다.
그러나 일단 레스토랑 분위기가 좋고, 오는 손님들도 위치가 완차이니 만큼 직장인끼리 일과를 끝내고 와서 가볍게 한잔하고 가는 건전한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가족끼리라면 테이블이 있는 좌석이 않아도 되고 혼자 라면 바에 앉아서 간단한 런치타임도 가능하다. 현재 붐비고 있는 중이니 조금 일찍가서 자리를 잡는 센스를..
스시 바라고 해도 회전 스시집이 아니므로 메뉴판을 보고 주문 해야 한다.
위치가 지하철역과 다소 떨어져 있다는 게 조금 단점 이지만 식사 후 주변에 있는 예쁜 식당들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그다지 지루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사케 잔에서부터 화장실의 집기까지 산뜻한 것으로 고른 주인의 안목이 돋보이는 식당. 앞으로도 계속 번창하지 않을까하는 긍정적인 인상이 드는 곳이다.
느끼한 중국음식에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면 오늘은 일식으로 고고...
깊어가는 가을 예쁜 잔에 사케와 함께 사랑을 담아 당신의 그 사람과 건배를!
3 SHIP STREET WANCHI HONGKONG
Tel: 3866 3322
분위기: ★★★
맛: ★★★
<글·사진 : 홍콩레디 (sd34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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