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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의 맛난 토크 - ‘이정도면 나도 홍콩인’ 길거리 식당 ‘도원조주국수집’에서 나 홀로 국수 먹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9-25 16:43:00
  • 수정 2009-06-16 00: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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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9호, 9월26일]
紫菜墨丸魚旦河(지초이 막윈 위단허)

홍콩이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세계 톱 레벨의 음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거리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중화요리는 세상 사람들의 입맛을 현혹시키고 있다.

신선한 해물요리에서부터 북경 오리, 딤섬은 물론 동서양의 요리를 아우르는 차찬탱(우리나라 분식집)에서의 간단한 식사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가벼이 흘려버릴 수 없는 게 홍콩의 음식 문화다.

牛腩麺(아우람 민)

그러나 이러한 홍콩의 산해진미를 찾아다니며 먹는 것도 1-2년 쯤 하면 슬슬 지치기 마련이라 어느 때부터인가는 마음대로 음식을 고르고 시킬 수 있는 한국음식점을 찾게 된다. 참 우스운건 홍콩에서 오래 살다 보니 한국 식당에서 맵고 짠 음식과 소주 몇 잔을 기울이며 거하게 먹고 난 후, 속이 더부룩한 다음날 생각나는 음식이 길거리에서 파는 홍콩 국수다.

蠔仔粥(호자이쪽)
국수는 홍콩 사람들의 생활을 유지시켜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홍콩인들 생활 속 깊이 자리하고 있다.

국수는 또 점심 약속이 없거나,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 속이 허할 때 음식점에 혼자 들어가 앉아 먹기에 딱 좋은 음식이다.

사무실을 홍콩 상환으로 옮기고 나서, 근처의 한국식당을 주로 이용하다 얼마 전 맛있는 국수집을 하나 발견했다. 센트럴의 ‘더
潮州紛果(치우자우 환궈)

센터(The Centre)’건너편에 있는 도원조주죽면집(桃園潮州粥麵 To Yuen Chiu Chow) 이 바로 그곳이다.

그렇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말기 바란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국수는 지극히 서민적인 음식인지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고, 좁은 테이 블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먹어야 하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게 바로 홍콩에서 홍콩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방법이다.

蠔油芥蘭 (호야우 까이란)

우리나라 특급 호텔에서 먹는 자장면 맛이 고급스럽고 깔끔하긴해도 동네 어귀의 허름하고 오래된 식당에서 먹는 싸구려 짜장면 맛에 비할게 못되듯, 고급 중화 요리집에서 먹는 국수 맛은 길거리 식당에서 먹는 서민들의 국수 맛에 견줄 게 못된다.

홍콩에서 사는 동안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길!


도원조주국수집 추천 메뉴
炸魚皮(자 위 페이)

■ 紫菜墨丸魚旦河(지초이 막윈 위단허) :
홍콩에서 수많은 종류의 국수를 먹어봤지만 아직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수는 시원한 국물에 젖은 김과 문어볼, 어묵을 얹어낸 쌀국수다.

■ 牛腩麵(아우람 민) :
진한 국물과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쇠갈비살 국수를 시키면 된다. 쫄깃거리는 면(麵)을 시켜도 되고, 쌀국수(河)를 선택해도 된다.

■ 蠔仔粥(호자이쪽) :
국수집에서는 대부분 죽도 함께 파는데, 굴죽도 한번 시켜먹어 봤다. 시원한 맛이 제법 괜찮았다.

■ 油菜(야우초이) : 홍콩의 계절 야채를 데쳐 기름을 끼얹어 내는 야채를 야우초이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를 먹듯 홍콩 사람들은 야우초이를 먹는다. 주문 할 때, ‘야우초이’ 라고 하면, 어떤 야우초이를 먹겠느냐고 묻고, 초이삼이나 굴소스를 끼얹은 호야우 까이란(蠔油芥蘭), 상초이(상추) 등을 시키면 무난하다.

* 위의 지초이는 아우람 민이나, 완탕 민 같은 국수에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이 밖에도 이 집 메뉴는 사진과 함께 영문으로 표기돼 있어 쉽게 주문할 수 있다.

도원조수국수집
(桃園潮州粥麵 To Yuen Chiu Chow)


주소 : G/F, V. Heun Building, Queen's Road Central, Central
(中環皇后大道中威享大廈地下)
전화 : 2581 9725
비용 : HK$40이하


<글.사진 : 로사 권 (rosa@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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