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블랙카드, 플레티넘 카드를 가지고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즐기는 당신의 잇백 (it Bag) 쇼핑만 행복한 쇼핑인가? 노노노..
쇼핑의 반경에 제한을 두지않는 당신이라면 홍콩에서는 자잘한 틈새 쇼핑의 묘미를 충분히 즐길 권리가 있다.
시티수퍼에 풀어놓으면 한 시간 정도 몰두 가능한 당신, 오늘은 잡화점에서의 쇼핑은 어떨까?
각 나라마다 드러그 스토어(drugstore)에서 취급하는 아이템과 성격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여자들의 흥미를 끄는 아이템이 반드시 있다는 점이다.
대형 마트 수준의 미국식 드러그 스토어, 비타민류가 충실한 유럽식 잡화점에 비해 홍콩의 잡화점은 보다 생활 친화적이고 로컬스럽다. 그들의 대표주자 왓슨스와 매닝스! 고개만 들면 잘보이는 초록색의 왓슨스와 그보다 조금 업그레이드 된 듯한 매닝스.
생활용품에서 물, 와인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는 왓슨스 비슷하지만 다소 차이점도 있다. 왓슨스는 약, 기저귀, 분유, 티슈 등 공산품적인 슈퍼성이 많이 강조되어 있고 왓슨워터 등의 자체 브랜드의 상품도 생산하고 있으며 때론 와인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왓슨스 와인 셀러까지 별도로 운영 중이다.
진열대 안을 잘 살펴보면 실생활에 요긴하고 한국 친지들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저렴하고 똑똑한 상품이 있다. 내가 강추하는 왓슨스의 한 아이템은 미니 사이즈의 백화유이다. 80-90년대의 히트상품인 호랑이 파
스나 호랑이 기름류보다는 보다 산뜻한 향과 복고적인 패키지를 가진 백화유는 두통, 벌레물린데, 신경통 등등 두루두루 쓰임새가 많고 저렴해서 누구에게나 한 개씩 선물하기에도 좋다. 물론 사용 후 뚜껑을 꼭 닫지 않으면 당신의 스피디 백이 얼룩질 수 있으니 조심!
귤 향기의 탠져린 목캔디와 왓슨스의 귀여운 로고가 박힌 미니 티슈 세트 등도 부담 없이 귀여운 선물이 될 수 있다. 또한 정로환이나 두통약 파나돌, 맨소래담, 반창고 등도 팔고 있으니 급한 경우 비상용품의 구입도 가능 하다.
왓슨스는 춘절이 되면 산더미같이 쌓아 올린 쿠키, 초콜릿 세트 판매대가 등장한다. 이때 판매하는 포장 과자류는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하고 요즘엔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되고 있다. 물론 사기전에 제조국과 멜라민 리스트의 상품인지 확인하고 구입을 하자.
왓슨스의 한 가지 단점을 집자면 매닝스에 비해 디스플레이 면에서는 다소 산만한 면을 보인다는 점이 안타깝다.
보다 모던하고 조명도 밝은 매닝스 매닝스는 요즘 분유 파동으로 인해 분유스톡을 집에 챙겨두기 위해 마음 급한 주부들의 발걸음이 더욱 잦은 곳이다.
각종 저렴한 화장품이 다양하고 디스플레이도 왓슨스에 비해 조금 나은 경우가 많다. 샵 내에 약제사가 있어서 의사의 처방전이 있으면 약도 구입 가능하지만, 일반 반창고나 비타민 정도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매닝스는 엘리먼트나 IFC 쇼핑몰 안에 입점해 있을 정도로 약진이 두드러진다. 비타민 종류는 왓슨스와 비슷하지만 로레알, 니베아, 뉴트로지나 등 수퍼용 화장품과 각종 샴푸를 포함한 헤어 제품의 종류가 보다 다양하다.
추천샵은 엘리먼트에 입점된 매닝스로 충실하게 셀렉트된 마스크류와 보디제품을 찬찬히 보다보면 30분은 기본이다.
맨닝에서 강추하고 싶은 코스매틱 브랜드는 미국 브랜드인 버트비이다. 버트비는 모든 매닝스 매장에서 팔고 있지 않고 엘리먼트 점과 IFC몰과 하버 씨티의 단독 매장 등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천연 화장품이다. 가격 대비 효능도 좋고 일단 천연재료가 듬뿍 들어서 피부가 예민한 당신도 알러지 걱정 없이 사서 쓸 수 있다.
버트비의 손톱용 큐티클 크림과 천연 토너와 허브 클렌징 제품은 베스트셀러이며 때론 솔드 아웃된 경우 도 많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을.. 강추하고 싶은 버트비 아이템인 초록색의 동그란 패키지에 담긴 레스큐 크림은 타이거 밤과 비슷한 효능을 가졌으나 그보다 냄새가 역하지 않고 아가도 쓸만큼 순하다.
버트비의 팬이라면 다양한 셀렉션을 위해서 하버시 티의 판매대를 방문하시길 바란다. 아직 한국에 출시 되지않은 버트비의 똑똑하고 저렴한 아이템을 친구들에게 한 개씩 안기자.
가벼운 지갑으로도 즐거운 잡화점 쇼핑타임을 즐긴 당신. 오늘도 당신은 대형냉장고가 없어도 여자라서 행복한 오후를 보낼 수 있다.
<글·사진 : 홍콩레디 (sd34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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