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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위안 122원→202원... 中교민 “살인적 환율” 아우성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10-16 15:35:32
  • 수정 2008-10-16 15: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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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2호, 10월17일]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환율 때문에 중국에 있는 한국인들이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

1년 새 중국 위안화 대비 한국 돈의 가치가 무려 40%나 떨어지면서 중국에서의 체감 생활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 이다.

한국인 교민 사회에서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 몇 달간 더 지속된다면 중국 사업을 중단하거나 유학을 중도에 포기하는 한국인 유학생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년 새 원화가치 40% 폭락= 한국에서 남편이 송금해 주는 돈으로 베이징(北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정모(45·여) 씨. 정 씨 는 8일 오전 은행에서 100만 원을 중국 돈으로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은행이 바꿔준 중국 돈은 4720.58위안. 1년 전인 지난해 10월 8일 바꾼 7625위안보다 약 40%가 줄었다. 한 달 전에 바 꾼 5804.87위안보다도 20% 이상 줄어 든 금액이다.

1년 전 중국 돈 1위안은 한국 돈 122원꼴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중국 돈 1 위안은 202원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한국 돈을 중국 돈으로 바꾸려면 은행 수수료까지 추가로 내야 한다.

▽체감생활비 급등= 중국에서 아들 2명이 유학하고 있는 문모(47)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지난해 200만 원을 약간 상회하던 자녀의 유학비가 올해 350만 원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빠듯한 월급에 한 달 350만 원의 지출은 쉽지 않다.

지난해 1인당 3000위안씩 쓰던 용돈을 4000위안으로 올려 줬을 뿐 나머지 학비 등은 10% 안팎밖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환율이 크게 치솟으면서 실제 한국에서 들어가는 비용은 1년 새 무려 70%나 올랐다.

베이징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J 씨는 요즘 울고 싶다. 올해 7월 이후 손님이 30% 가까이 줄더니 최근엔 1년 전 대비 매출액이 50%나 줄었다. 특히 주부가 많이 오는 점심시간대 손님은 60∼70% 줄었다.

중국에서 주재하는 회사원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50∼55위안이던 김치찌개나 비빔밥은 예전엔 한국 돈으 로 6000∼7000원 정도였지만 이제는 1만원 이상짜리 고급 음식이 됐다. 심지어 30∼35위안인 라면이 6000∼7000원 짜리라고 생각하면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시간당 70∼100위안씩 하던 중고교생들의 중국어 과외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판이다. 시간당 200위안인 영어 과외는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재중국한국인회 김희철 회장은 “최근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투자 계획을 포기하거나 사업을 중도에 접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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