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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문제아, 오바마는‘인생역전... 대통령 키운 교육 비결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11-13 11:45:09
  • 수정 2008-11-13 11: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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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5호, 11월14일
고교 시절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청년 버락 오바마를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길러낸건 미국 교육의 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 전문가들은 우리 교육도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차별 없는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교 성적으로 평생이 좌우되는 대한민국= 오바마 당선자의 청소년기는 방황으로 가득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인종 차별을 경험했고 고교 시절에는 피부색에 대한 번민으로 술과 담배, 마리화나에까지 손을 댔다. 하지만, 그는 18세에 옥시덴털 칼리지에 들어갔고 2년 뒤 명문 컬럼비아대로 편입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은 오바마 당선자가 대학 졸업 후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것과 유색인종이란 점 등을 감안해 그를 뽑았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10대 시절의 '점수'로 인생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들은 수능 점수로, 교과 성적으로 학생들을 줄 세운다. 학벌 획득 경쟁에서 한번 낙오되면 평생 이 벽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 '한국판 카스트 제도'라는 비판마저 나온다.

미국에서는 흔한 대학 편입도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 매년 대학 학사 편입 준비생은 10만∼12만명으로 대입 수험생 30만여명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서울 소재 대학의 일반 편입 경쟁률은 보통 20대 1을 넘어선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고 있는 로스쿨도 외적으로는 미국식 로스쿨을 지향하고 있지만 지원자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해 선발할지는 미지수다. 하재근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은 "우리 교육에는 패자부 활전이 없다"며 "10대 시절 잠시 방황하면 인생의 꿈을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잠재력 평가, 소수자 배려 필요= 정부는 대학들이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입시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사정관이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 가정 환경 등을 종합 분석해 각 대학의 교육 목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하지만, 입시에서 객관성을 중시하는 풍토 때문에 입학사정관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미국도 1920년대에 시작해 오랫동안 노력으로 정착시킨 제도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재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고교 교육에서 개인의 잠재 역량을 확대시키는 교육을 하고 대학은 그런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해 선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입학 사정관제도 좋지만 한국 실정에 맞는 제도를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기범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오바마 당선자가 인종 균형 선발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농어촌지역 특별 전형 등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수자를 위한 쿼터제를 확대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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