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났던 농민공(農民工)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대에서 실물경제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남부 대도시의 수출기업들이 연쇄 도산과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감원과 임금체불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농민공들이 줄줄이 귀환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농민공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억2,600만명. 이들 중 약 1,000만명이 이미 올 하반기에 고향으로 향했으며 내년 초까지 수천명이 더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중화권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보고 있다.
홍콩의 원후이바오(文匯報)에 따르면 실물경제 타격이 가장 큰 대륙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 (廣州)에서는 매일 10만여명씩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상하이(上海)를 끼고 있는 중국 내 최대 수출지인 저장(浙江)성에서도 총 500만명의 농민공 가운데 약 100만명이 이미 실직한 상태여서 대규모 농민공의 귀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이후 중국 대도시의 기차역들이 농민공들로 꽉 찼다. 저장성의 기차역들은 철도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광저우역은 지난 10월11~27일 여객 수송량이 지난해에 비해 12만8,000명이 늘었다.
쓰촨(四川)성은 중국의 현대화와 개혁개방 이후 2,000여만명의 농민공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나갔다가 최근 들어 이미 100만여명이 돌아왔다. 성도인 청두(成都)시정부에 따르면 농민공 구직자의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허난(河南)성 출신으로 대도시에 나갔던 농민공수는 2,100여만명인데 이들 가운데 약 4%가 이미 고향땅을 밟은 것으로 성측은 집계하고 있다. 성정부는 돌아오는 농민공들을 위해 지역 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봉황의 귀환(鳳還巢)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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