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백화점들이 빅세일을 통해 불황 타개에 나섰다.
홍콩문회보는 홍콩의 백화점들이 가격을 대폭 할인하면서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홍콩 샤틴(沙田)지역의 모 백화점이 5일간 80~90%의 빅세일에 나서자 지난 20일 개점 전부터 백화점 문 앞에 이미 200여명이 줄을 서는 등 14만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15대 한정 판매를 한 47인치 LCD TV는 오전 11시에 이미 동이 났다. 최근 멜라민 파문으로 수입 분유를 많이 찾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분유 가판대에 사람이 몰려들며 각 브랜드별로 판매를 개시한 지 3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 백화점의 장웨이중(莊偉忠) 상무는 "올해 세일 기간에 몰려든 고객 수와 매출 액이 전년 대비 20% 가량 늘었다"며 "이번 세일의 경우 첫날 저녁 6시 현재 이미 14만명이 몰려들었고 전년과 대비해 매출액은 25%, 고객 수는 20%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일 기간인 5일 동안 60만명 이상이 백화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금융위기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세일을 통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백화점들이 대폭 가격을 인하하자 움츠러 들었던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 했다.
홍콩백화점상업총회의 덩샹성(鄧祥勝) 부이사장은 "최근 여러 백화점들이 세일에 나서고 있으며 세일 시기도 예년에 비해 빨라졌다"며 "백화점 업계의 가격전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소매업계 주문의 대부분이 경기가 비교적 좋은 편이었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이뤄졌기 때문에 재고물량이 많은 상황"이라며 "최근 금융위기로 소비침체 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세일을 통해 재고 물량을 해소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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