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3월 처음으로 일본에 문을 연 산두화.
영화 “담뽀뽀”를 본 후 영감을 받아 일본 북해도에 라면집을 낸 주인은 처음 손님이 없어서 상당히 고전을 했다고 한다. 라면치고 비싼 가격 때문에 한산했던 가게에 손님을 채우기 위해 손님을 가장한 일가친지를 모으기까지 했던 산두화는 맛깔 나는 챠슈와 정성 가득한 라면 국물로 유명해지게 되었고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중국, 싱가폴까지 지점을 확산하고 있다.
산두화의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돼지 뼈, 각종 야채, 말린 생선 등등을 넣고 16시간 뽀얗게 고아 만든 정성 어린 국물과 챠슈에 있다.
일본 산두화의 샵 매니저들은 모두 10년 이상 경험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샵마다 맛의 지속성
을 위해 3명 이상의 셰프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기름이 거의 없는 챠슈는 통으로 익힌 후 소스에 재워 25~30분 동안 요리된 후 입안에서 가장 맛있는 질감이 느껴진다는 2mm의 두께로 썰어 서빙된다. 일본에서 직공수한 신선한 라면은 1분 20초에서 1분 50초 사이에 정확히 끓인 후 테이블로 오른다.
홍콩의 산두화는 예전에 코스웨이베이에 문을 연 적이 있으나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다가 홍콩섬 저스코 쇼핑센터에 다시 문을 연 후 현재 인기 만점이다.
홍콩과 일본 산두화의 경영 방식과 맛은 거의 비슷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홍콩 분점은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세트메뉴가 추가되어있어 라면 뿐 아니라 사이드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콩의 저스코쇼핑센터 내에 위치한 독립적인 작은 공간이지만 산두화는 항상 만석이라 오래 기다려야 하며, 긴 줄 사이사이엔 일본 주재원 가족들이 쉽게 눈에 띈다.
저스코의 위치가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타이쿠싱과 가까운 만큼 메뉴도 그림과 함께 한국말로 표기돼 있어 고르기 편리하다.
라면을 주류로 다루긴 하지만 덮밥이 포함된 런치 세트는 어느것을 골라도 맛있다. 라면이 싫은 경우는 이쿠라밥(45불), 가리비 버터 간장 밥(35불), 구운 연어 밥(35불), 챠슈덮밥(38불)을 팔고 있으며, 양이 조금 많은 남성들을 위해 라면이 포함된 돈까스 정식(95불), 라면과 연어 밥(80불), 파 덮밥(30불) 등이 있다. 그러나 덮밥류 자체는 워낙 미니 사이즈이므로 소식인 당신 이라도 세트를 오더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특히 한국인의 입맛에는 파 덮밥세트 강추. 또 하나의 히든 메뉴는 온천 다마고 스타일의 계란반숙(10불). 알맞게 익은 감동적인 반숙을 먹자면 이 식당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
홍콩인들을 주로 챠슈 위주의 메뉴를 오더하고, 일본인들은 깔끔하게 라면만 주문하는 듯하다.
먹는 시간은 단지 15분 정도이지만 쫄깃하고 따끈한 국물의 여운은 오래간다.
친구를 만나긴 빠듯하고 연말 마음이 바쁜 당신에게 쇼핑 후 잠시 숨을 돌리며 혼자 먹는 깔끔한 런치 메뉴. 산두화의 라면은 그런 당신에게 딱이 아닐까.

지하철역 Taikoo역 저스코 입구 1층.
Open : 11:00~22:00
鰂魚涌康山道1號康怡廣場吉之島1樓
Tel: 29674044
일인당 41~100불정도
분위기: ★★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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