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 체크무늬 남방과 청바지를 입었으며, 박차를 댄 가죽장화에 권총을 찬 늙수그레한 진짜 카우보이가 술집에 들어왔다. 그가 위스키를 주문해 마시고 있는데, 한 젊은 여자가 들어오더니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술을 주문하고 나서 나이 든 카우보이 쪽으로 몸을 돌리고 앉았다.
"당신 정말 카우보이예요?"
그가 대답했다.
"나는 일생을 대목장에서 보냈소. 소와 말을 몰고 울타리를 세웠지. 내가 생각하기로는... 맞아, 나는 진짜 카우보이야."
잠시 후 그는 여자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저는 대목장에는 가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카우보이는 분명히 아니에요. 저는 레즈비언인데요. 하루 온종일을 여자들 생각으로 보내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나의 마음은 이미 여자들에게 가 있지요. 식사를 할 때나, 샤워를 할 때나, 텔레비전을 볼 때나 무슨 일을 하고 있든 여자 생각만 해요."
그녀가 술집을 떠나자마자 나이 든 카우보이는 술을 한 잔 더 시켰다. 어떤 부부가 와서 그의 옆자리를 다시 채웠다.
부인이 카우보이에게 물었다.
"당신 정말로 카우보이인가요?"
늙은 카우보이가 대답했다.
"나도 이제껏 내 자신이 카우보이라고만 생각해 왔소. 하지만 방금 깨달은 사실인데, 나는 카우보이가 아니라 레즈비언이라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