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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믈리에 Savin Oh의 맛있는 와인이야기2 - 와인 입문"와인의 色界"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12-25 15: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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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1호, 12월26일
저번 칼럼에서는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매력적인 술, 와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중요한 요점은 '와인은 오직 포도만을 발효시켜서 만든 과실주'라는 것과, 사람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진다는 것이었죠. 이렇게 와인의 정의를 간단하게 내릴 수는 있지만, 와인의 종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세계 3대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은 물론이고 독일, 헝가리, 포르투갈, 그리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의 유럽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고, 유럽 이외에도 미국, 호주, 뉴질랜드,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여러가지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품종이 수백 가지이니, 국가와 품종과의 조합수만해도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보르도지역만 살펴봐도 8000여개의 와인너리 (포도원)에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최소한 8000여 가지의 와인이 생산된다는 얘기이지요. 이처럼 전 세계에서 만들어내는 와인의 개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또한 와인을 만들어내는 기후, 토양, 품종, 양조기술이 다 다르기에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오늘부터는 이렇게 많은 와인의 바다에서 그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인은 크게 색깔, 탄산가스(기포)의 유무, 당도에 따라서 스타일 달라집니다. 색깔에 따라서는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로제와인으로 구별할 수 있고, 탄산가스의 유무에 따라 스파클링와인과 스틸와인으로 나눠지며, 잔여당분의 함량으로 드라이, 세미드라이, 세미 스위트, 스위트 등으로 다양한 단맛을 가지고 있는 와인 스타일이 만들어집니다.

오늘은 먼저 색깔부터 살펴보지요. 와인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와인 잔에 출렁이는 짙은 루비컬러이겠지요. 이처럼 붉은 빛깔의 '레드와인'이 와인의 대부분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드와인 뿐만 아니라 와인은 그 색깔로만 구별했을 때, 세 가지 색으로 나눠집니다. 짙은 붉은 빛깔의 레드와인, 투명한 레몬 빛의 화이트와인, 옅은 핑크빛의 로제와인으로 구별할 수 있지요. 이렇게 다른 와인의 색깔이 나오는 이유는,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과 양조방법의 차이에 있습니다.

쉽게 비교하자면 염색시료를 넣고 천을 염색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요, 껍데기가 검붉은 적포도품종에는 그 껍질에 안토시안이라는 천연색소가 들어있어 와인에 물을 들입니다. 레드와인을 만드는 적포도품종의 겨우, 껍질이 두껍고 검을수록 안토시안은 많아집니다. 천을 염색할 때 염색시료를 많이 넣은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지겠죠. 그리고 와인을 양조할 때 포도즙에 포도껍질을 오래 담가놓을수록 안토시안은 포도즙에 더 영향을 미쳐 짙은 붉은빛의 와인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화이트와인은 청포도와 적포도 모두로 만들 수 있는데요, 포도껍질과 포도즙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서 맑은 쥬스만으로 와인을 만들기 때문에 투명한 빛깔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맑고 영롱한 핑크빛의 로제와인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단순하게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섞으면 로제와인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레드와 화이트를 섞어서 로제를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로제샴페인만이 화이트와인에 소량의 레드와인을 섞는 것이 허용되지요.) 바로 위에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색이 나오는 이유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바로 품종과 양조방법을 조금 달리함으로써 로제와인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안토시안이 비교적 적은 품종, 즉 껍질이 얇고 색이 옅은 적포도품종을 이용해서 와인을 만들거나 또는 와인을 양조할 때 포도즙에 포도껍질을 비교적 짧은 시간 담가놓는 방법을 씁니다.

이렇게 색깔에 의한 구분방법은 그 색으로 와인의 대략적인 스타일도 알려줍니다. 레드와인의 경우에는 포도즙과 포도껍질과의 접촉이 충분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안토시안 성분 뿐만 아니라 적포도껍질에 많이 들어있는 타닌이란 성분이 와인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타닌은 감의 껍질을 먹을 때처럼 떨떠름하면서 쌉쌀한 맛을 와인에 부여하는데요, 레드와인에서의 타닌은 빼놓을 수없는 요소로 와인의 구조감과 특유의 깊은 맛을 만들어냅니다. 또 레드와인은 딸기, 산딸기, 블루베리, 체리 등의 붉고 검은 과실풍미가 주를 이루고 있지요. 화이트와인의 경우 타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므로 가볍게 마실 수 있으며, 특유의 신선한 과일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레몬, 라임, 사과, 복숭아, 파인애플 등의 흰과일과 열대과일향을 기대할 수 있지요. 로제와인은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중간 정도입니다. 그 색깔이 진해질수록 레드와인에 가까운 스타일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와인의 색깔에 따른 다양한 스타일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레드와인을 주로 소비하지만 옛날에는 화이트와인의 소비가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요새는 레드와인이 트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늘 마시는 레드와인도 좋지만 오늘은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와인의 새로운 맛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소믈리에, Les Q 프렌치 와인샵 기획실장, 와인칼럼리스트 SAVINE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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