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인 장률(張律 46) 감독이 2008년 연출한 국내영화 '중경(重慶)' 때문에 중국 네티즌에게 호되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의 네티즌 특히 충칭(重慶) 직할시에 살거나 연고를 가진 누리꾼들은 장 감독의 영화에 성묘사가 많고 충칭을 퇴폐적으로 그려 도시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인터넷을 통해 뭇매를 가하고 있다.
레코드 차이나와 중경시보 온라인판이 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화난 네티즌들은 장 감독에 공식 사과와 함께 영화 타이틀을 다른 이름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경'은 충칭에서 늙은 홀아버지와 사는 젊은 여성이 성매매 단속 도중 경찰에 붙잡힌 아버지를 봐준 경찰관에 성의 표시로 자신의 몸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영화 전편에 걸쳐 노골적인 성애 묘사와 퇴폐적인 분위기가 흘러 한국에서도 상영 당시 17세 미만자 관람불가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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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은 한국 영화사 스폰지가 제작했으나 장 감독을 포함해 출연 배우 전원이 중국인으로 이뤄졌다.
영화를 보고 분노한 중국 네티즌들은 "충칭을 전혀 알지 못한다", "충칭의 인상을 훼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이 관람한다면 충칭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등등 신랄한 비판을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충칭'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중국을 무대로 촬영했다. 거짓으로 묘사한 것은 단 한 장면도 없다"며 어떤 사과나 영화 제목의 개명을 하지 않을 의향을 분명히 했다.
'중경'는 지난해 10월28일 부산에서 시사회를 가졌으며 장 감독이 역시 메가폰을 잡은 '이리'와 함께 국내 영화평론가로부터 절찬을 받았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태어난 장 감독은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0년 데뷔작인 단편 '11세'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장 감독은 2003년 '당시(唐詩)'로 로카르노, 오타와, 런던, 홍콩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망종(芒種)'이 페사로 영화제 뉴시네마 대상을 비롯해 부산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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