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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하고 기발한 위트상식 - 왕자의 프러포즈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1-22 1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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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5호, 1월23일
옛날 옛적에 사악한 마녀의 주문에 걸린 왕자가 있었다. 마녀의 저주에 따르면, 왕자는 1년에 오직 한 단어만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참고 참아서 1년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 다음 해에는 두 단어를 말할 수 있었다(단 마녀의 저주는 수화도 통용되지 않고, 문자도 기록되기 이전에 행해졌다).

어느 날 왕자는 홍옥 빛 입술에 금빛 머릿결과 사파이어 광채가 나는 눈을 지닌 아주 아름다운 공주를 만났고, 이내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지난한 인내심으로 2년 동안 입을 열지 않던 왕자가 단 한 번만이라도 공주를 앞에 두고 그녀를 불러볼 계획을 세웠다. "아름다운 공주님"이라고.

하지만 천생의 연인을 앞에 둔 심정을 표현하기에는 단어가 너무도 부족했다. 왕자는"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표현을 덧붙이기 위해 3년을 더 참기로 마음먹었다. 총 5년의 시간 동안 왕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다.

마침내 5년의 시간을 하루 남겨둔 어느 날, 왕자는 공주에게 구혼을 하기로 결심했다."아름다운 공주님.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이렇게. 하지만 그렇게 하자면 만3년의 시간을 다시 한번 침묵 속에서 살아야 했던 것이다.

드디어 8년 동안의 기나긴 침묵의 시간이 지나갔다. 왕자는 공주를 가장 매혹적이고 낭만적인 왕국의 정원으로 데리고 가서, 수백송이의 장미 꽃다발을 공주에게 안겨준 다음, 무릎을 꿇고 공주의 손을 살포시 잡은 후에 나직하게 말했다.

"아름다운 공주님,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바람에 살며시 휘날리는 금빛 머릿결을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귀 사이로 살짝 넘기면서, 신비로운 사파이어 눈동자를 들어올리며, 공주가 홍옥 빛 입술을 열어 마침내 말했다.

"뭐라고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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