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의 미녀스타 임청하(林靑霞 54)가 거장 왕가위(王家衛) 감독의 신작으로 15년 만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 94년 홍콩 의류업체 에스프리 회장인 싱리위안과 결혼(사진)을 계기로 활동을 중단한 임청하가 왕 감독의 '일대종사(一代宗師'를 통해 컴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청하가 오래만에 모습을 들어 낼 전망인 '일대종사'는 쩌둥(澤東) 영화자 제작으로 양조위와 주걸륜 등이 남자 주역으로 등장하는 초호화 캐스팅이다.
작품은 4년 전 제작을 발표하고 그간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양조위가 전설적인 무술가 예원(葉問), 저우제룬은 예원의 제자인 이소룡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간 여주인공 역이 확정되지 않아 누가 맡을지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히로인은 남장을 하는 역할인 만큼 과거 '홍루몽'과 '동방불패' 등에서 '남장 미인'으로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던 임청하가 제격이라는 얘기가 전부터 나왔다.
왕 감독은 임청하에 강력히 출연을 권유하고 있지만 확답을 받지는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양조위와 주걸륜 등 주연급들의 스케줄이 당분간은 맞지 않아 당장 크랭크인 일정을 잡을 수 없다고 한다.
2004년 화제작 '2046'을 찍은 이래 왕 감독은 중국어 영화의 메가폰을 쥐고 있지 않고 있다.
임청가 '중경삼림'에서 호흡을 맞췄던 왕 감독이 처음 연출하는 쿵푸 영화를 복귀작으로 택할지 궁금하다.
지난 70년대에서 90년에 걸쳐 중화권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서릿발 미녀'라는 애칭까지 얻은 임청하는 작년 11월 인터뷰에서 "감동을 주는 시나리오가 있다면 당장 출연해 보고 싶다"며 컴백 의사를 분명히 했다.
73년 '창외'로 데뷔한 임청하는 대만과 홍콩에서 '도마단' '폴리스 스토리' '동방불패' '중경삼림' '신용문객잔' '백발마녀' 등 수많은 영화에 등장했으며 89년 대만 최고 영화상인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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