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 내내 이 집 저 집 다니며 우리나라 각 지방의 떡국을 두루 서렵하다 보니 무작정 '딤섬(点心)'이 땡긴다. 홍콩에 너무 오래 산 탓인가 보다. 구정연휴가 끝나자마자 사무실 근처의 중국집 북원주가(北園酒家)를 찾았다.
이곳은 상공회 사무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공회원들의 단골 음식점이기도 한데, 내가 이 집을 특히 좋아하는 건, 근처에 있는 조강춘 보다 저렴하고, 호채보다 깔끔하며 딤섬의 종류가 다양한데다 맛도 좋다. 더욱이 새로운 메뉴가 속속 등장해 모험을 좋아하는 미식가들에게는 제격이다.
딤섬에 대해 잘 알겠지만 '마음의 점을 찍는다'고 할 정도로 가볍게 먹는 음식이다. 김이 펄펄 나는 대바구니를 끼고 앉아 온갖 수다를 늘어놓으며 따끈한 보레이 차 한 잔을 홀짝 홀짝 마시는 즐거움은 홍콩사는 즐거움을 32배로 높여준다.
이 집은 G층에서 접수를 하고 1층이나 2층의 자리로 배정을 받는데, 1층은 딤섬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사람들이 앉아 먹는 곳이라 매우 시끄럽고, 조금 조용한 분위기에서 요리도 좀 시켜먹을 요량이면 2층으로 자리를 달라고 하면 된다.
간혹 접수 안내원이 요리를 먹을건지 먼저 물은 후 2층으로 안내를 해주는데, 요리를 안시키고 딤섬만 먹고 있으면 종업원들이 3분마다 와서 요리를 시키라고 성화를 댄다.
추천 딤섬테이블에 딤섬 메뉴와 요리메뉴, 특선 메뉴 등이 놓여 있는데, 딤섬 메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딤섬메뉴의 번호 앞에 필식(必食)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음식만 시켜도 70%의 성공이 보장된다.
1. 샥스핀 물만두(꾼통까오-灌湯餃)
2. 계란노른자 찐빵(나이월빠우- 奶黃包)
3. xo장 볶음청판(xo정 차우청판-xo醬炒腸粉)
4. 새우만두(하까오- 蝦餃)
5. 닭발(뽕짜오-什醬蒸鳳爪)
* 태국식 닭발(泰式鳳爪)은 양념없이 하얗게 나오니 비위약한 분들은 조심.
6. 스폰지케익(마라이꼬-馬拉糕)
딤섬만으로 끝내기 허전하면 볶음밥이나 볶음면, 탕면 등을 시키면 되는데, 메뉴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게 밥과 면이다.
한국사람들과 몇 번 가서 반응을 살핀 결과 반응이 좋았던 메뉴는 박하입에 싼 해산물 밥 鮮蝦荷葉飯(메뉴번호 5111. HK$98)과 딤섬메뉴가 아닌 다른 메뉴의 굴돌솥밥 鮑魚石頭飯($98) 등이다.
디저트로는 팥죽이나 녹두죽 등이 공짜로 제공되는데 손님을 모시고 가서 대접을 하고 싶을 때 중탕한 영코코넛 푸딩(椰皇炖雪蛤)이 일품인데, 굉장히 달콤하고 부드러워 행복감을 더해준다.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北園酒家 North Garden Restaurant上環德輔道中249-253號東寧大廈1-2樓
1-2/F Tung Ning Bldg, 249-253 Des Voeux Rd. (Sheung Wan)
상환 전철역 B출구
전화 : 27392338
비용 : $101-$150(딤섬 대·중소 $24.8,$20.8,$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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