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고의 가창력으로 '가신 (歌神)'이라 불리는 장학우(張學友 47)가 서둘러 활동을 재개한데는 그럴만한 큰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우는 작년 1월 투어 콘서트에서 대성황을 거둔 뒤 "아내와 두 딸과 같이 있는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장기간 휴식기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었다.
하지만 장학우는 이 같은 공언을 스스로 깨고 대만에서 설 직후 400명의 팬들과 함께 자신의 콘서트 DVD 상영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활동을 다시 본격화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투자에 관심을 보여온 장학우가 지난해 미국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무려 4,000만 홍콩달러(약 72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장학우는 홍콩 언론의 투자손실 보도에 대해선 "기사 내용처럼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니다. 리먼브러더스에 투자한 금액은 전체의 2%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주변에서는 상당한 손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축난 재산을 하루라도 빨리 벌충하기 위해 본업인 가수 활동을 재개할 수밖에 없는 장학우는 영화에도 복귀해 내달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그의 스크린 컴백작은 로맨틱 코미디 '월만헤네시(月滿軒尼詩)'로 2년 만에 출연금지령이 해제된 '색 계'의 히로인 탕웨이와 함께 출연한다.
영화는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사는 남녀가 소개팅으로 만나 우정과 사랑을 쌓아간다는 스토리로 오랜만에 등장하는 두 스타의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부터 중화권 가요계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며 군림해온 '4대천왕' 가운데 하나인 장학우는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90년 중반에는 국제레코드비디오제작자연맹(IFPI)이 집계한 음반 판매량에서 '팝황제' 마이클 잭슨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는 기염를 토했다.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인 2007년 말에 벌인 전 세계 75개 도시를 돌며 펼친 월드투어를 통해 장학우는 3억 위안(600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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