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출신 월드스타 성룡(成龍)의 최신작 '신주쿠 사건'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중국에서 사실상 상영 금지됐다.
미국 연예지 버라이어티는 18일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데릭 리(爾冬陞) 감독을 인용해 폭력 장면이 많아 중국 당국의 검열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에서 개봉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작품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연인을 찾아 일본에 밀입국한 주인공(성룡)이 범죄의 세계에 빠져들어 운명적인 만남과 우역곡절 끝에 조직의 보스가 된다는 내용인데 손을 자르는 등 잔혹한 신 등이 대거 나온다.
데릭 리 감독은 중국에서 상영을 위해 폭력 장면을 되도록이면 삭제한 중국용 버전을 따로 만드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그럴 경우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중국시장의 현실에 맞춰 편집한 필름을 시사한 제작자와 스탭이 "이런 정도로는 영화의 본래 의도를 살릴 수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리 감독은 설명했다.
프로듀서로도 참여 일부 제작비를 출자한 성룡도 중국 내 상연을 포기하자는 의견에 동의했다.
중국에선 상영등급제도가 없어 공개 작품은 모든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검열 수준이 극히 엄격하다.
그간 중국 검열당국이 개봉을 금지시킨 작품에는 대표적인 여배우 장쯔이와 궁리가 일본의 게이샤로 나와 거센 반발을 산 할리우드 '게이샤의 추억' 등이 있다.
리 감독은 '신주쿠 사건'이 일본을 무대로 한 사실이 문제로 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전적으로 폭력 묘사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부인했다.
'신주쿠 사건'에는 2,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아시아에선 블록버스터급 작품이다.
영화는 중국 대륙을 제외한 홍콩 등 동아시아에서 오는 4월2일, 일본에선 5월1일께 각각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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