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실업률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취업을 앞둔 홍콩 대학생들은 아직 꿈 속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아경제가 문회보를 인용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졸업시즌이 다가오면서 취업시장이 더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취업전선에 뛰어들 대학생들은 이같은 사태의 심각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친중국계 정당인 민건련(民建聯) 산하의 청년 조직인 청년민건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75%의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는 정규직을 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단기 인턴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턴이라도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 20%에 가까운 학생들은 최저 월급으로 8,000위안(약 145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대학생들은 아직 잠에서 덜 깬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전문가는 "홍콩의 대학생들이 기대치만 높고 수준은 그에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이같은 태도로는 지금처럼 어려운 취업환경 속에서 직장을 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지난 1월 실업률이 4.6%로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내 6%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용시장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정부는 이를 위해 대학 졸업생을 포함한 취업자들의 인턴기회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취업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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